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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대기 직전 느낌이 왔었다"→美 도전 끝자락에서 찾은 희망…고우석, LG 돌아와 1이닝 2K 무실점 세이브 신고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5 14:19 / 기사수정 2026.09.05 14:19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공이 어렵다는 생각 자체를 지워버리려고 했다."

3년 가까운 미국 도전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낯선 공인구부터 수차례의 소속팀 이동과 방출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거쳐 다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붙잡았던 감각을 잠실 마운드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 홈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2023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고우석은 약 3년 동안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2024년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지만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는 등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고, 2025년에는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도전을 이어갔다.

올해도 쉽지는 않았다. 시즌 초 디트로이트 산하 더블A까지 내려갔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트리플A로 올라선 뒤 지난 7월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마침내 7월 9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빅리그에서는 4경기 4이닝을 던져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보낸 시간 동안 고우석이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 중 하나는 공인구였다. KBO리그와 다른 공을 손에 익히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미국에서 뛰면서 공의 차이에 적응하기까지 조금 어려웠다"면서도 "어느 순간 '공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런 상식 자체를 지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공이 하루아침에 바뀌었지만 그때 생각이 나서 그렇게 마음먹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이날 고우석을 기쁘게 한 건 미국 생활 막바지에 찾았던 투구 감각이 다시 느껴졌다는 점이었다.



고우석은 "사실 3년 전에는 좋지 않았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미국에서 DFA(방출대기)되기 전 그 주에 치른 두 경기에서 느낌이 조금 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코치님과도 계속 연락하면서 '그 두 경기에서 뭔가 느낌이 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DFA가 됐다"면서 "그런 것들은 워낙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까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때의 피칭 느낌이 오늘 경기 중간중간 나왔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지난달 말 미네소타에서 DFA된 뒤 웨이버를 통과했고, 결국 마이너리그 잔류 대신 FA 신분을 택해 미국 생활을 정리했다. 이후 친정팀 LG로 돌아오면서 약 3년에 걸친 도전을 마무리했다.



비록 꿈꿨던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고우석은 "오늘 투구 레퍼토리는 한국에 있을 때와 크게 변함이 없었다"면서 "손끝에 뭔가 예민한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좀 더 날카롭게 꺾이는 느낌이 있었고 그런 공들이 경기 중간중간 몇 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좋았던 공들이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꾸준히 던져가면서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낯선 환경과 공인구, 마이너리그 생활과 수차례의 이동, 그리고 마침내 이뤄낸 빅리그 데뷔까지. 고우석에게 미국에서 보낸 시간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잠실에서 고우석은 그 과정에서 얻은 감각이 자신의 손끝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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