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그동안 못 쳤으면 이제라도 쳐야죠."
LG 트윈스 문보경이 또 한 번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타격감에 대해서는 여전히 '스스로를 의심 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발목 통증이 호전되면서 반등의 발판도 마련했다.
문보경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LG의 4-3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LG는 6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6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송찬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문보경이 동점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후 대타 천성호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문보경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6회말 1사 1, 2루에서 송찬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자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을 내리고 좌완 이승민을 투입했다.
문보경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문보경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3볼 1스트라이크가 됐을 때 이승민 선수가 컨트롤이 워낙 좋으니까 오히려 상대 투수의 공에 믿음을 갖고 타격하려고 했다"며 "헛스윙을 하더라도 자신 있게 앞에서 놓고 돌리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승부처에서 문보경의 방망이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2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날 다시 결정적인 2타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문보경은 자신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그는 "그동안 못 쳤으면 이제라도 쳐야죠"라고 멋쩍게 미소지은 뒤 "감이 좋다고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좋아지고 있다'가 맞는 것 같다"며 "아직은 매일매일 의심 중이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상대 선발 페덱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도 흥미로웠다. 페덱은 5회까지 LG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은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5이닝동안 98개라는 적지 않은 투구수를 기록한 와중에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문보경은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뭔가 바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상대 불펜 쪽을 보면서 누가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들어오는데 페덱 선수가 뛰어 올라오더라. 그래서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정작 자신의 타석을 앞두고 페덱이 교체되자 속마음은 달랐다. 문보경은 "(바뀌었을 때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데에는 몸 상태의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문보경은 앞서 발목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폭염 휴식기를 거친 뒤 발목 상태가 크게 좋아졌고, 자연스럽게 타격에서도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발목이 회복된 부분이 큰 것 같다. 통증도 있었고 날마다 상태가 조금씩 달랐다"며 "엄청 아픈 날도 있었고 괜찮은 날도 있는 게 반복됐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아직 스스로 '좋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몸은 건강해지고 있고, 방망이는 중요한 순간마다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의심 중'이라는 문보경이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간다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LG에도 더없이 반가운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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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