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지난 주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수위 높은 농담과 질문을 던져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플루언서 에롤라 존스가 이번에는 다른 사이클 선수에게 거꾸로 당했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최근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벌어진 존스와 세르히오 사미티에르의 짧은 상황을 소개했다.
인플루언서 존스는 대회 측의 제안으로 부엘타 아 에스파냐의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며 대회 현장의 선수들과 관련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 초반 선수 타데이 포가차르를 상대로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이클계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존스는 포가차르에게 "왜 저를 볼 때마다 숨을 헐떡이는 건가?"라는 성희롱성 질문을 던졌다.
이후 다른 선수들을 보고 "몸에 꽉 끼는 사이클복을 보고 있으니 내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 너무 꽉 낀다", 한 선수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언급하면서 "저기 그가 갈아입고 있다. 유니폼을 통해 조금 보인다. 나쁘지 않다. 마음에 든다"는 발언까지 했다.
존스의 발언을 두고 여러 스포츠 전문 기자들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소셜미디어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부엘타 아 에스파냐 조직위원회는 존스가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을 제한했다. 다만 현장 콘텐츠 제작과 취재 활동 자체는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존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콘텐츠 전략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엘 문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논란이 그렇게까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엘타는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를 고용한 것이 잘못이라기보다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와 오랜 경력을 가진 전통적인 스포츠 저널리즘 사이에서 논쟁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 존중을 결여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존스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되돌려 받았다.
'엘 문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페인 사이클 선수 세르히오 사미티에르가 스테이지를 앞두고 현장을 중계하던 존스 앞에 멈춰 섰다.
사미티에르는 존스가 평소 보여준 장난스러운 화법을 그대로 따라 하듯 농담을 건넸다.
그가 존스에게 던진 말은 "이야, 몸매가 대단한데… 아 물론 저 산길 말한거다"였다.
선수들을 향한 존스의 성희롱성 발언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농담을 되돌려준 것이다.
사미티에르는 말을 마친 뒤 곧바로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존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존스는 사미티에르의 말을 듣고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며 카메라를 향해 "이건 나에 대한 조롱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복수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직접 알린 셈이다.
하지만 존스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엘 문도'는 존스가 웃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사미티에르의 농담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넘겼다고 전했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영상은 빠르게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존스 본인 역시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존스의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SNS / 엘 문도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