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026 아시아 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대만을 격파하고 조별리그 통과 청신호를 켰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선수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1(29-27 19-25 25-15 25-15)로 이겼다. 오는 7일 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연승을 노린다.
한국은 이날 주포 허수봉(현대캐피탈)이 팀 내 최다 19득점을 책임지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임동혁(대한항공)도 18득점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창성(OK저축은행)도 블로킹 5개 포함 9득점으로 대만 격파에 큰 역할을 해냈다. 정한용(대한항공) 8득점, 이상현(우리카드) 7득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정한용과 박준혁, 허준혁이 나란히 4득점을 기록하면서 힘겹게 1세트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2세트를 19-25로 대만에 내주면서 흔들렸다. 허수봉이 2세트 홀로 6득점, 정한용이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대만에 완전히 밀렸다.
한국은 대신 3세트부터 경기력이 크게 살아났다. 임동혁이 7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허수봉이 5득점, 박창성이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3세트를 25-15로 가볍게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다시 앞서갔다.
이번 아시아 선수권 우승국에는 2028 LA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12개국이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승점 등 성적이 높은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A조엔 일본, 호주, 바레인, 오만이 속했고 B조는 이란, 뉴질랜드, 중국, 인도로 짜여졌다. C조는 한국, 대만, 카타르, 태국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올해 아시아 선수권 우승이 쉽지 않다. 이란, 카타르, 일본, 중국이 4강으로 꼽힌다. 그러다보니 한국 입장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3위까지 주어지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배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어내는 게 1차 목표다.
2028 LA 올림픽 남자배구 본선은 12개 국가가 출전한다. 개최국 미국이 출전권 1장을 가져간 상황에서 2026년 대륙별 선수권대회 우승팀에 출전권 5장, 2027 월드컵 상위 팀 3장, 2028년 6월 기준 FIVB 세계랭킹 상위 팀에 3장이 돌아간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2024 파리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시아의 강호로 인정 받았던 것도 먼 과거가 됐다. 한국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아시아 선수권 4개 대회 연속 3위에 오른 이후 2015년 7위, 2021년 8위, 2023년 5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 일단 올해 아시아 선수권을 잘 마친 뒤 이달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발리볼월드 공식 홈페이지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