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엑스포츠뉴스 중구, 이예진 기자) 약 3954만 개의 이용자 계정 정보가 유출된 티빙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상안을 내놨다.
1년간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하는 해킹·피싱 안심 보험을 비롯해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동시에 향후 5년간 정보보호 투자를 4배로 늘리며 보안 체계도 전면 손질한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티빙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공식 사과 및 설명회가 진행됐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고개를 숙이고 재발 방지 대책과 고객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티빙이 공개한 고객 보상 패키지는 크게 4가지다. 먼저 1년간 '해킹·피싱 안심 보험'을 제공한다. 해킹과 피싱으로 인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원 한도로 보장한다.
시청 환경도 프리미엄급으로 높인다. 최대 4K 화질을 지원하고 동시 시청 가능 기기를 4대까지, 다운로드는 400회까지 제공한다. 해당 혜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적용되며, 이미 프리미엄 이용권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티빙 포인트 50P, 5000원 상당을 지급한다.
별도로 최신 영화 등 플랫폼 내에서 추가 결제가 필요한 콘텐츠를 감상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도 제공한다.
엔터테인먼트 쿠폰도 마련됐다. 이용자는 웨이브 AVOD 1개월 구독권과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보상 패키지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은 티빙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다.
보상과 함께 대규모 보안 투자 계획도 내놨다. 티빙은 현재 약 25억원 규모인 정보보호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 1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향후 5년간 투자 규모를 4배로 늘리는 셈이다. 보안 전문 인력 역시 같은 기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충한다.

티빙
보안 시스템에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원칙을 적용한다. 모든 접속을 매번 검증하고 직무와 목적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권한만 부여하는 방식이다. 내부 침해 상황까지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하고, AI 기반 이상 행위 탐지 및 실시간 자동 대응·격리 체계도 강화한다.
내부 조직 체계도 바꾼다. CEO와 CISO·CPO를 중심으로 한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한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기·수시 보안 교육과 피싱 메일 침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실전형 모의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도 운영한다. 외부 보안 전문가를 통해 현재 보안 수준과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제시한 뒤 실제 이행 여부까지 지속적으로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최주희 대표는 이날 "이번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이어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적된 사항에 대한 필요한 모든 시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티빙은 이번 사고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도 콘텐츠 투자는 축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티빙 측은 고객들이 다시 서비스를 믿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티빙 사이버 침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약 3954만 개의 이용자 계정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활성화·비활성화·테스트 계정까지 티빙의 모든 계정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역대급 개인 정보 유출이다.
티빙은 보상과 보안 투자 확대를 통해 이번 사고로 흔들린 이용자 신뢰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정보보호를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티빙,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