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적시장 마감 35초 전 임대 이적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황희찬이 새 팀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독일 생활 '2기'를 열어젖혔다.
잉글랜드에선 부상과 싸우다가 많은 시간을 보낸 만큼 독일에선 이를 이겨내고 새 전성기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횡희찬은 3일(한국시간) 전용기를 타고 독일 분데스리가 인기 구단 샬케04 사무실에 도착한 뒤 유니폼을 들어올리고 입단 사진을 찍는 '옷피셜'을 진행했다.
지난 5월 2부로 강등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전력 외로 밀린 황희찬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잔류와 분데스리가 복귀, 제3의 리그 진출을 두고 고민했으나 막판 샬케04의 제안을 받고 독일 유턴을 결심했다.
유리 뮐더 샬케 디렉터는 공식 성명에서 "황희찬 영입으로 우리는 공격진에서 선택지를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여러 리그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경험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기존 선수단을 보완하기 위해 무엇이 의미가 있을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며 "황희찬이 샬케 04와 분데스리가 복귀를 선택해 기쁘다"고 환영했다.
황희찬이 샬케로 임대 이적하는 과정은 아주 극적이었다.
샬케는 지난 2일 황희찬과 임대 계약을 발표했는데 2026-2027시즌 종료 후 샬케가 울버햄프턴에 이적료 300만 유로(약 47억원)를 내면 그를 완전히 이적시킬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황희찬의 오피셜 사진엔 샬케 유니폼이 아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보라색 원정 유니폼 입은 사진이 실렸다.
황희찬이 독일에 오지도 않았는데 이적이 발표될 정도로 영입 과정이 긴박하게 흘러갔던 셈이다.
샬케 구단은 "분데스리가 시스템에 모든 서류가 업로드됐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 이적시장 마감(현지시간 1일 오후 8시)까지 35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독일 타블로이드지 빌트는 '시계 초침이 반 바퀴만 더 돌아갔더라면, 샬케는 추가 공격수 없이 1부 잔류를 위한 싸움을 시작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샬케 구단은 황희찬 이적이 확정된 뒤 오스트리아 출신 미론 무슬리치 감독이 황희찬과 전화 통화하는 것을 공개했다.
"당신이 우리가 어떤 스타일과 방식으로 경기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연 무슬리치 감독은 "우리의 경기 방식은 당신의 강점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지도 설명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우리는 수직적이고 대각선 움직임이 많은 강한 축구를 한다. 공격적인 축구"라며 "압박하고 공을 뺏기면 바로 압박하는 축구다. 이는 당신의 능력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1~2분 안에 모든 합의에 이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황희찬도 기뻐하며 "아주 좋다. 이런 축구가 그리웠다. 높은 강도의 축구, 압박, 그런 모든 것 말이다"고 밝힌 뒤 "당신과 함께하게 돼 정말 기대되고, 당신에게서도 배우고 싶다. 이 길을 갈 준비가 됐다. 싸울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황희찬이 독일에 오지 않은 가운데 막판 이적 협상이 진행됐고, 샬케는 일단 그의 영입을 발표한 뒤 3일 뒤늦게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실 샬케는 황희찬을 오래전부터 영입 후보로 두고 지켜봐 왔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을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으로만 보내려 했기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울버햄프턴이 원하는 조건에 황희찬을 완전이적으로 당장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샬케와의 임대 후 이적 카드가 다시 살아났고 이적시장 마감 불과 35초 전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
울버햄프턴에서 등번호 11번을 달았던 황희찬은 샬케에서는 7번을 배정받았다.
샬케는 3일 등번호 7이 새겨진 유니폼을 든 황희찬의 '오피셜' 입단 사진도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급 선수들인 손흥민(LAFC)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설영우까지 풀백임에도 불구하고 새 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7번을 달아 화제가 됐는데 황희찬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샬케에서 황희찬은 실력 만큼이나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해야 한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에선 잦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2021년 이적 초기부터 황희찬을 괴롭힌 햄스트링 부상은 그가 팀을 떠날 때까지 그를 따라다녔고, 발목 부상과 종아리 부상도 황희찬을 방해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11차례 다쳐 무려 250일을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황희찬이 폭발적인 드리블을 하는 만큼 허벅지 뒷근육인 햄스트링 부상에 가장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황희찬은 답답했던 나머지 시즌 도중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을 정도였다.
다만 황희찬의 해외 생활 전반기였던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선 부상이 많지 않았던 만큼 샬케로 돌아간 뒤엔 황희찬이 자신이 다치지 않고 한 시즌 뛸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높다.
부상 없이 1년간 활약한다면 완전 이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샬케04 홈페이지 / 샬케04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