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산다' 계정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무계획 여행'을 둘러싼 의혹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계획형 여행'이다.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을 두고 이어지는 해명 요구 속 다음 여행 콘텐츠 홍보에 나서면서 시청자들의 날 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일 MBC '나 혼자 산다'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여행 투어 관광객 모집]"이라는 글과 함께 오는 4일 방송되는 김신영의 여행 편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집순이 신영 회원님이 집을 나섰다!! 그녀만의 루틴대로 따라가는 이번 여행"이라며 "계획형 여행의 정석을 맛보고 싶으신 분"이라고 새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문제는 공교로운 타이밍이다. 최근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이 방송에서 그려진 것처럼 실제 '무계획 여행'이었는지를 두고 의혹에 휩싸였다. 제작진이 두 차례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정반대인 '계획형 여행'을 전면에 내세운 예고가 공개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틀간 휴가를 얻은 전현무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공항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현무는 현장에서 출국편을 확인한 뒤 카자흐스탄 알마티행을 결정했고, 이후 항공권과 숙소, 렌터카 등을 알아보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방송 이후 여러 명의 제작진이 동행하는 해외 촬영을 별다른 사전 준비 없이 진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현지 렌터카 이용부터 촬영 절차까지 현실적인 문제가 잇따라 거론되면서 실제 즉흥 여행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나 혼자 산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달 25일 "전현무 씨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며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알마티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촬영이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하면서 다시 의문이 제기됐다. 여기에 유튜버 이진호가 제작진의 항공권이 촬영 일주일 전부터 준비돼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해당 항공권 관련 내용은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
결국 '나 혼자 산다' 측은 지난달 31일 두 번째 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전적·제작비 지원과 행정적 촬영 협조는 그 성격이 다른 만큼 두 입장이 완전히 상반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첫 입장에서 '촬영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던 제작진이 두 번째 입장에서는 현지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추가 설명하면서 최초 해명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은 남았다.

'나 혼자 산다'
특히 제작진의 항공권이 일주일 전부터 준비됐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전현무의 개인 계정에도 "즉흥 여행이 맞느냐", "연기를 한 것이냐"며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획형 여행의 정석'을 내세운 김신영 편 예고가 올라오자 기존 논란과 연결 짓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엔 계획 여행?", "즉흥 여행 콘셉트는 앞으로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신영 님은 계획하고 떠나셨나요?", "왜요 이것도 주작하시려고요?", "깔끔하게 사과 한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과문도 없이 그냥 넘어가나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무계획 여행' 논란 직후 '계획형 여행'이라는 문구가 등장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과 기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날 선 반응도 나왔다. 해당 콘텐츠가 논란 이전부터 기획된 것이더라도, 현재 '즉흥 여행'을 둘러싼 의혹과 해명 요구가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공개 시점과 표현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논란과 김신영의 새 에피소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김신영 기대된다", "본방사수하겠다", "계획형보다 즉흥형이 좋다" 등 새 방송 자체를 기대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카자흐스탄 여행 전체를 '조작'으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반론 역시 존재한다.
평소라면 한 출연자의 여행 스타일을 설명하는 데 그쳤을 '계획형 여행의 정석'이라는 문구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고 있다. 제작진의 두 차례 해명에도 일부 시청자들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계획 여행'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사이 공교롭게도 '계획형 여행'을 전면에 내세우게 된 '나 혼자 산다'.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관찰 예능인 만큼 프로그램의 진정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 콘텐츠로 넘어가기 전 충분한 사과나 추가 설명을 통해 남은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