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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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더 승리하고 싶었다" 단 7주 함께했는데, 벌써 가족 됐다…삼성 베테랑 내야수, 적시타→또 적시타→마지막 승리 안겨줬다

기사입력 2026.09.02 09:09 / 기사수정 2026.09.02 09:09



(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외국인 선수의 고별전을 위해 의지를 불태웠다.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의 3안타 맹타에는 오스틴 보스에게 마지막 좋은 추억을 안겨주기 위한 마음이 담겼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전적 69승 44패 3무(승률 0.611)가 됐다. 6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같은 날 승리한 2위 KT 위즈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날 삼성은 보스의 고별전을 치렀다. 7월 중순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그는 7주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라도가 이번 주말 3연전(9월 4~6일)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복귀하면서, 보스는 결국 삼성과 결별하게 됐다. 



삼성과 결별하게 된 보스는 이날 7이닝(102구)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6번째 등판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몇 차례 위기 속에서도 스위퍼와 커터,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실점을 억제했다. 

하지만 보스만 잘 던져서는 이길 수 없었다. 타자들이 도와줘야 했는데, 타선에서는 류지혁이 수훈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날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후 도루에 성공한 류지혁은 다음 타석에서 해결사가 됐다. 삼성은 4회 선두타자 구자욱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두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류지혁이 볼카운트 1-2에서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153km/h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가 됐고, 구자욱이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선취점을 올렸다. 류지혁도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이후 6회 중견수 쪽 안타로 출루한 류지혁은 8회말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뽑아냈다. 2-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가져가던 삼성이 한숨을 돌릴 수 있던 순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최근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갔다. '감은 나쁘지 않은데 왜 운이 안 좋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오늘 경기로 인해 풀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회 결승 2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로드리게스 선수가 직구 구위가 너무 좋아서 '직구에만 늦지 말자' 생각을 가졌던 게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류지혁은 "그쪽으로 이렇게 멀리 친 적은 거의 없었는데, 볼이 빨라서 힘이 더 좋아서 맞아나가는 게 멀리 나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도루를 통해 류지혁은 시즌 27호 도루를 달성했다. 이는 개인 커리어 하이였던 2023년 26도루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류지혁은 "주루코치님들이 진짜 많이 도와주신다. 어느 타이밍에 가야 하고, 가면 안 되고, 투수의 모션 등을 다 알려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도 투수들 보면서 가야 하는 상황과 안 가야 하는 상황을 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눈에 띄게 빠른 발은 아니지만, 류지혁은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김)지찬이나 (김)성윤이한테 장난으로 '나보다 빠르다고 하지 마라'라고 한다"며 웃었다. 

이날 류지혁은 보스를 위해 더 열심히 치고 달렸다. 그는 "오늘만은 보스를 위해 특히 더 승리하고 싶었다. 그래다 보니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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