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자축구 선수들이 옷 갈아입고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오스트리아 축구팀 전 관계자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전 세계 축구 관련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매체 'ORF'는 31일(한국시간) "SCR 알타흐 여자팀 선수들의 탈의실 공간에서 불법 영상을 촬영했던 전 구단 관계자가 이제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축구 관련 직책을 맡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는 오스트리아 축구선수노조(VdF)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관계자에 대한 제재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VdF도 성명을 통해 해당 관계자가 "전 세계에서 더 이상 어떠한 축구 관련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불법촬영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당시 알타흐의 전 관계자가 여자 선수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구단은 사건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초부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형사처벌 청구 내용에 따르면 범행은 무려 20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관계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젊은 여자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불법촬영 장소도 한 곳이 아니었다. 알타흐 여자팀 탈의실을 비롯해 체육관과 오스트리아 포어아를베르크주의 여러 장소에서도 촬영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적인 사건에 FIFA는 해당 관계자의 전 세계 축구 관련 활동을 금지했고, VdF에서 여자축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크리스토스 파파디미트리우는 FIFA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여자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준다"며 "피해 선수들이 우리를 신뢰해준 것이 함께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토대였다. 이는 축구계 전체에 중요한 신호다"라고 밝혔다.
사진=알타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