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일단 마이너리그에 잔류한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식을 다루는 칼럼니스트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브랜든 원은 3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고우석에 웨이버를 통과했고, 세인트폴 세인츠(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로 완전히 내려갔다"고 전했다.
앞서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 29일 로스터 변동을 단행했다. 트리플A에서 외야수 앨런 로든을 콜업하면서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가 필요했고, 이 유탄을 고우석이 맞으면서 방출대기(DFA) 처리된 것이다.
트리플A로 내려온 후 한 달 만에 맞은 겹악재였다. 고우석은 지난달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 종료 후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강등 후 첫 등판이었던 7월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가, 심판의 이물질 검사에 적발되고 말았다. 글러브에서 의심될 만한 정황이 발견됐고, 구심 스티븐 호긴스는 글러브 이물질과 관련해 고우석을 퇴장 조치했다.
당시 고우석은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MLB 사무국은 글러브 검사 후 고우석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고우석은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실제로 이의 신청 결과 고우석이 MLB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출전 정지 징계가 기존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됐다.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징계가 깎인 건 고우석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내려온 후 고우석은 흔들렸다. 트리플A에서 9⅓이닝 동안 13자책점을 허용했는데, 47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린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구단에서도 손을 놓으면서 DFA 신세가 되고 말았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고우석은 다른 팀 40인 로스터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트리플A든 빅리그 든. 하지만 트윈스는 40인 로스터 자리가 필요했고 고우석과 결별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단 웨이버를 통과하면서 타 팀의 오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고우석은 시즌 마지막까지 팀에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KBO 리그 복귀도 불가능한 건 아니나, 7월 31일 이후 등록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수 없기에 상위권을 노리는 원소속팀 LG 트윈스 입장에서는 영입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남은 정규시즌이라도 높은 순위로 마치려는 뜻이라면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 역시 아니다.
고우석은 지난 202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지만, 개막 액티브 로스터 합류에 실패했다. 결국 시즌 중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후 더블A까지 떨어지면서 44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에도 고우석은 시즌 도중 디트로이트로 이적했고, 2승 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조금 나아졌으나,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 고우석은 2년 반의 기다림 끝에 지난 7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더블A와 트리플A를 통틀어 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미네소타가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리고 상향 이동 조항(upward mobility clause) 덕분에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될 수 있었다.
고우석은 7월 1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해냈다. 이틀 뒤인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홀드를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4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아메리칸 드림'은 잠시 멈추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