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우완 이형범이 또 한 번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이형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이드암 강재민이 2군에서 콜업, 불펜에 빈 자리를 채웠다.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이 전날 경기에서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와) 싸우는 모습을 조금 보여주길 바랐다"며 "등판하자마자 너무 맥 없이 실점했다"고 말했다.
한화 벤치는 지난 29일 0-2로 끌려가던 4회초 수비에서 선발투수 우완 박준영을 이형범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게임 초반 추가 실점을 막고 어떻게든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하지만 이형범은 첫 타자 김주원에게 곧바로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초구 142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쪽에 형성되면서 통타 당했다.
이형범은 일단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정원을 2루수 땅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다만 2사 3루에서 박민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고, 김서현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이형범은 지난 7월 23일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한화와의 경기를 마친 뒤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불펜 보강이 시급했던 한화가 '원 클럽맨' 내야수 하주석을 KIA로 보내고 이형범을 데려왔다.
이형범은 트레이드 전까지 KIA 소속으로 19경기 24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불펜 요원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화에서 추격조와 필승조 사이 역할이 기대됐지만,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뒤 7경기 5⅓이닝 8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이 한화 합류 후 첫 세 차례 등판에서 1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주춤하자 이달 1일 이형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군에서 다시 구위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치게 했다.
이형범은 지난 21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3일 LG 트윈스전과 27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은 듯했지만, 29일 NC전 부진 여파로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 대신 기회를 얻게 된 강재민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페이스가 준수했다. 지난 23~24일 롯데 2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9일 SSG 2군에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호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강재민이 (2군에 가기 전 1군에서) 맞은 적도 있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1군 엔트리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는 2026시즌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가운데 잔여 경기에서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운영 방향을 잡았다. 이형범이 퓨처스리그에서 극적인 반등을 이루지 못한다면 1군 재콜업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