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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스렉코비치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역설적으로 굳이 언급했다→박문성과 총력전 펼치나

기사입력 2026.08.29 02:26 / 기사수정 2026.08.29 02:2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자신의 동영상 채널과 SNS를 통해 지난 몇 주간 자신을 비판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에 대해 수 차례 반격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박 위원의 사생활 혹은 가족 문제는 물론이고 과거 논란이 됐던 중요한 이슈도 언급하고 나서, 축구계에선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우선 지난 21일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사실처럼 알려지고 있다"며 배경으로 박 위원을 꼽았다.

김 대표는 "저는 태어나서 (멕시코)칸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멕시코에 갔던 이유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멕시코 경기와 미국 경기를 보고 귀국을 했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저를 칸쿤에 간 사람으로 완전히 알고 있고 오해하고 있다"며 박 위원이 여러 방송 및 동영상 채널에 나와서 한 발언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난해 논란이 됐던 아들의 강원FC 토트넘 연수 프로그램 참가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다시 인정하면서도 약 1년 전 사과했던 사안이 최근 다시 언급된 것에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박문성 씨는 제가 1년 전에 이 일로 인해 사과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제 발언과 더불어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저는 분명히 생각하고 있다"며 "박문성 씨는 제가 칸쿤에 간 것처럼 만들고, 1년 전에 사과했던 일을 들춰내고 세금을 막 쓰는 사람처럼 악의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김 대표의 반격은 SNS로 이어졌다.

24일엔 "박문성 씨에게 묻겠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리고는 박 위원 비판을 이어나간 것이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축구를 이용해 국회의원을 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박문성 씨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출범시킨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님인 만큼 박문성 씨도 공인이고, 시중에 떠도는 의혹에 대해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위원과 관련해 축구계 안팎에서 떠돌고 있는 의혹들을 나열했다.

▲박 위원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2020년 뒤풀이 자리에서의 심각한 사건 ▲숭실대 출신 박 위원의 P모 숭실대 감독 선임 관여 의혹 ▲2010년대 대한축구협회 행사 사회 도맡던 시절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식사 또는 2차 술자리 참석 의혹 등이다.

여기에 김 대표는 논란이 커질 수 있는, 축구와 연관 없는 박 위원 가족 관련 의혹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휴가를 이유로 8월 말까지 휴방한다는 공지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 대표는 SNS 첫 글을 올린 다음 날인 25일에도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한 줄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수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입을 연 뒤 "그렇게 반박을 준비하고 있을 때쯤이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한 뒤"라면서 "박문성 씨,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저를 두고 '수사받으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더군요. 그렇다면 박문성 씨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하여 실제로 저를 고소·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나? 있다면 언제, 어느 수사기관에, 어떤 혐의로 조사를 요청했는지 공개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박문성 씨, 9월 1일까지 휴가라고 공지하셨다. 그런데 언론의 사실 확인과 해명 등의 취재에는 답을 피하며 뒤로는 제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확인 작업으로 바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두려우신가? 제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무섭나?"라면서 "아니면 연관돼 있는 사람들을 만나 사실을 덮으려고 입을 맞추거나 회유라도 하는 중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의 반격 중엔 박 위원의 과거 논란도 하나 들어있다. 과거 박 위원이 저서에 등장시켰던 네나드 스렉코치비 사건이 바로 그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왼팔이 없는 스렉코비치라는 선수가 20살에 세르비아 리그에서 윙으로 34경기 18골을 넣었다"는 스토리가 당시 축구게시판 등에 사진과 함께 돌아다녔는데 박 위원이 이를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스렉코비치는 한 네티즌이 조작한 가공의 인물로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다.

박 위원이 10여년 전에 이 사건에 대해 수 차례 사과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긴 했으나 여전히 박 위원 관련해선 꾸준하게 논란이 되는 소재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 대표가 이를 언급하고 말았다.

김 대표는 "스렉코비치 사건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한 줄 달았다.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역설적으로 굳이 언급한 셈이다.

박 위원이 방송 재개하는 9월에 둘의 공방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 됐다.

한편 과거 '리아'로 가수 활동을 했던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대표가 박문성 참고인을 상대로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가면서 청문회에서 다뤄진 사안과 직접 관계없는 가족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개인 간 공방에 개입하려는 건 아니지만 국회에 출석해 공적인 사안에 대해 증언하고 의견을 밝힌 참고인이 그 발언을 이유로 사후적인 압박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내는 등 김 대표에 사실상 경고를 날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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