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감독의 기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문학 SSG 랜더스전 6-13 역전패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게임 초반 4-0의 리드를 잡고도 선발투수 브루스 짐머맨의 2⅔이닝 9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5실점 난조 속에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최근 4연패 여파로 실낱 같았던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도 사실상 소멸한 상태다. 시즌 49승60패3무, 승률 0.450으로 8위까지 추락했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59승52패4무)와의 격차는 9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후반기 잔여 32경기에서 이 격차를 뒤집는 건 현실적으로 산술적으로만 가능한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2025시즌 한화를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원투펀치로 평가받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와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서현의 성장,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한 문현빈,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한화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지만,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무너지면서 통합준우승에 만족했다.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폰세, 와이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마운드의 기둥 두 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일단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좌타거포 강백호를 영입, 타선 강화로 승부수를 꾀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화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새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는 원투펀치 역할과는 거리가 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새롭게 데려온 브루스 짐머맨은 한화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추가됐다. 김서현, 정우주의 동반 부진으로 필승조는 와해됐고,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엄상백이 2026시즌 개막 직후 수술대에 올랐고, 문동주마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타선에서도 캡틴 채은성이 전반기 쇄골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에만 전념했던 가운데 지난 27일 SSG전에 앞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사실상 후반기 잔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2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우천취소에 앞서 "채은성이 전반기에 오랫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후반기에) 나와서 어떻게든 잘 끝내려고 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채은성은 주장으로서 해온 게 있기 때문에 팀과 동행하면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시즌 시작 전부터 해서 감독의 기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며 "그래도 끝맺음을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2026시즌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운드의 경우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브루스 대신 좌완 루키 강건우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지난 27일 SSG전 1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했던 것 역시 뎁스 강화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은 그동안 많이 뛰었다. 감독은 항상 주전 다음에 나갈 선수를 봐야 한다"며 "(5강 팀들과) 우리와 경기 차가 많이 나 있다. 이건 (시즌을) 포기한다는 게 아니고 우리가 안 뛰었던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뎁스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진짜 강해질 수 있다"며 무리한 운영보다 미래를 내다본 기용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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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