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 혼합복식에서 경기보다 더 눈길을 끈 뜻밖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19세 러시아 여자 선수 미라 안드레예바가 함께 커플을 이뤄 대회를 치르고 있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향해 "내가 그를 짝사랑한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한 고백에 루블레프가 재치 있게 받아넘겼지만, 이후 인터뷰 상황에서 다소 당황한 듯한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안드레예바는 열살 위인 29세 루블레프와 이번 US오픈 혼합복식에서 한 팀을 이뤘다. 두 선수에게는 이번 대회가 혼합복식 팀으로 함께 출전한 첫 대회였다.
두 사람은 첫 경기부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디펜딩 챔피언 사라 에라니와 안드레아 바바소리를 1-4, 4-1, 11-9로 꺾은 뒤 다이애나 슈나이더와 카스퍼 루드를 4-1, 4-5(9), 10-5로 제압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준결승 진출 확정 이후 안드레예바가 예상하지 못했던 고백을 내놓았다.
'테니스 월드'에 따르면 안드레예바는 루블레프와 함께 경기를 치른 뒤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안드레예바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조금 짝사랑을 했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19세인 안드레예바에게 자국 테니스 스타 루블레프는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였다.
루블레프는 2014년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론 2021년 개최) 때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유명하다.
안드레예바는 202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안드레예바는 루블레프 좋아했던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그의 머리카락 때문이었다"고 말한 안드레예바는 이어 "내가 봤던 인터뷰도 정말 많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도 많았다. 그때는 그를 직접 알지 못했지만,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정말 친절하고, 모든 사람에게 매우 잘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머리카락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며 컬이 살아있는 그의 헤어스타일에 반했음을 알린 뒤 웃음을 자아냈다.
또 안드레예바는 "모두가 그가 코트에 들어설 때마다 피곤해 보인다고 말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나에게는 매번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도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고백을 들은 루블레프 역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특유의 유머로 상황을 넘겼다.
매체에 따르면 루블레프는 "아이들이 아직 취향이 없을 때의 전형적인 순간을 아느냐"며 "그들은 취향을 갖기 전에 몇 가지 어리석은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예바는 루블레프와 함께한 첫 혼합복식 경험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함께 경기하고, 함께 승리를 거둬서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는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혼합복식 도전은 결승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안드레예바와 루블레프는 준결승에서 체코의 카롤리나 무호바와 야쿠프 멘시크를 만났다. 두 선수는 접전 끝에 4-5, 5-3, 9-11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SNS / TNT 스포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