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이구치 사다히토 감독이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와일드카드 활용 방침을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이구치 사다히토 신임감독이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와일드카드 활용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번 대회 자체 우승을 넘어 2027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28년 LA 올림픽 본선까지 내다보는 중장기 구상이 담겼다.
28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이구치 감독은 이날 세이부 라이온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을 방문해 양 팀 감독들과 취임 인사 및 정보 교환을 나눴다.
이구치 감독은 이 자리에서 APBC 와일드카드 3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자리는 포지션별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 그 선수들은 내년 프리미어12를 포함해 주전이 되어갈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BC는 2017년 일본, 한국, 대만 3개국이 참가하며 첫 대회를 치른 아시아 지역 프로야구 국가대표 대회다. 기존 아시아 시리즈를 대체하는 성격으로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내 선수와 와일드카드 29세 이하 선수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2023년 2회 대회부터 호주가 합류해 4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한국은 2017년 1회 대회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2023년 2회 대회에서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도쿄돔 결승전에서 일본에 연장 혈투 끝에 3-4로 분패하며 재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차례 모두 결승에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3년 대회에서는 호주와 대만을 이기고 일본과 두 경기 모두 1점 차 접전을 벌였다.
2026년 대회는 원래 2027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WBSC 프리미어12가 2027년으로 확정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져 2026년 11월에 열리게 됐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참가하며 개최지는 아직 미정이다.
이구치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통해 주전급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 APBC를 2027 프리미어12와 2028 LA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전초전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프리미어12는 LA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는데 아시아에서 성적 가장 좋은 한 팀이 티켓을 따게 된다.
야구 강국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무대인데다 올림픽 본선행이 걸린 만큼, 이번 APBC에서 미리 주전 후보군을 검증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일본은 직전 프리미어12 결승에서 대만에 충격패하며 안방인 도쿄돔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 만큼 내년 프리미어12 첫 리허설로 이번 APBC를 준비하겠다는 게 이구치 감독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직전 대회인 2023년 APBC에서도 투수 2명, 포수 1명 등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쓰긴 했으나 이번에 이구치 감독이 밝힌 수준의 일본 성인대표팀 정상급 멤버는 아니었다. 2023 WBC 우승 멤버도 프로입단 3년 차인 마키 슈고 한 명 뿐이었다.
이구치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올해 APBC엔 내년 프리미어12에서도 핵심 멤버가 될 수 있는 간판급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APBC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 그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오는 9월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 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일본이 와일드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력을 끌어올린다면 한국도 보다 준비를 단단히 해 이번 APBC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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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