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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대컵 2연패' 김상식 감독 "하루만 왕의 남자,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목표는 베트남 이끌고 월드컵 출전"

기사입력 2026.08.28 14:47 / 기사수정 2026.08.28 14:4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26 아세안축구연맹(AFF) 현대컵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사상 첫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과 함께 월드컵에 출전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28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베트남을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으로 성장시키는 것, 그리고 자신도 세계 무대에서 세계적인 감독들과 지략 대결을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AFF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앞서 22일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2-0으로 꺾은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이번 우승으로 2024년에 이어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성공, 명실상부 동남아시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고, 2008년과 2018년 우승을 이후 김 감독 체제에서만 두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표팀도 황금기를 맞았다.



김 감독은 "왕의 남자다. 하루만 왕의 남자"라고 웃은 뒤 "지금은 초심을 잃지 않고 도전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 현대컵 2연패를 달성하게 돼서 기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두 달 넘게 팀을 믿고,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많은 베트남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시고 호치민 등 어느 지역에서나 응원해주신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상 첫 2연패와 함께 달성한 26경기 연속 무패행진 역시 진기록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기록은 기록일 뿐이며, 베트남은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지금 2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지만 항상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공략할 수 있을까, 상대의 헛점을 어떻게 노릴까 준비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준비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무패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가는 발전적인 모습을 봤을 때 감독으로서 흐뭇하다. U-23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량과 멘털,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선수들에게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컵 2연패와 대표팀 상승세의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김 감독은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신다. 무슨 비법이 있냐고 많이 물어본다. 한 가지 비법은 없는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 관찰을 잘 해야 한다. 선수들의 몸 상태나 기량적인 면, 우리 선수들이 감독의 훈련을 따라올 수 있는지, 상대는 어떻게 변하고 있고, 그 변화에 맞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관찰해야 한다. 축구는 항상 변하고, 선수도 변하고, 훈련도 변하고, 상대도 변한다. 변화에 따라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된 뒤 많은 팬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베트남 선수단 역시 태극기를 펼쳤다. 한국인 지도자로서 가슴이 벅차오를 만한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너무 감격스럽고 뿌듯하다. 박항서 감독님께서 베트남의 축구 발전을 이루셨다.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영향력을 많이 받고, 베트남 국민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며 "베트남에 1만여개 한국 기업들이 있는 걸로 안다. 베트남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베트남 관계자들과 미팅이 많은데 축구 얘기를 하면 분위기가 밝아진다는 얘기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 앞으로도 많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응우옌 딘 박 선수를 업은 것에 대해서는 "예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딘 박 선수가 나에게는 자랑스러운 제자다. U-23 팀부터 베트남 축구 성적에 많은 기여를 한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싱가포르와의 2차전에서 전반전에 딘 박 선수를 교체했다. 이번 대회에서 큰 압박이었다. 생각이 많았다. 동티모르전에 해트트릭한 선수였고, 베트남 팬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라 전반전에 교체하는 게 힘든 결정이었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냐면 크게 이겼고 해트트릭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싱가포르전 전반전에 자신감이 너무 앞선 것 같았다. 자만감이 운동장에서 보였다"면서 "팀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그렇게 하게 됐다. 딘 박 선수가 불만은 있었겠지만 끝까지 참고 이겨냈다. 고마운 마음에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며 딘 박 선수를 업어준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리더십은 '형님 리더십'으로 대표된다. 베트남 현지에서 김 감독을 부르는 별명도 '아잉(ảnh·형)'이다.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 부임 후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다시 한번 관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바를 쉽고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잘 관찰해야 한다. 좋은 점이나 좋지 않은 점, 선수들의 방향성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간단하고 쉽게 전달해야 한다"며 "언어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쉽고 간단하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선수들이 따라와주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아세안컵에 참가해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는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된다.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현지 지도자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이다.



대신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김 감독이 직접 대표팀을 지휘한다. 베트남이 김 감독의 모국인 한국과 같은 조에 묶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감독은 "9월에 FIFA 아세안컵이라고 인도네시아에서 대회가 열린다. 기간이 겹쳐서 아시안게임은 U23 팀은 다른 감독이 데리고 간다. 9월에는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아세안컵에 참가한다"며 "(아시안컵 상대가) 한국 대표팀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모든 대회에서 상대에게 도전자 입장이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올해 초에 U-23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상대 팀의 수준을 확인했다.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명확하게 있기 때문에 한국을 상대할 때도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한국 대표팀도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절치부심해서 아시안컵에서는 좋은 모습 보이길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대표팀의 향후 목표는 월드컵 출전이다.

김 감독은 "우승 후 세리머니 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님께서 베트남을 월드컵에서 보고 싶다고 하셨다. 앞으로의 목표는 베트남을 월드컵에 참가할수 있을 정도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월드컵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나도 선수로는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베트남 팀이 됐으면 좋겠지만, 어느 팀이든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감독들과 겨뤄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DJ매니지먼트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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