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양정웅 기자)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컴백했는데, 시즌 중 다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두 번째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곽도규(KIA 타이거즈)가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곽도규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16-11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나승엽을 상대한 곽도규는 긴장한 듯 3볼로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지만,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노진혁을 상대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이어 김동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1루 주자를 아웃시킨 곽도규는 정대선까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는 곽도규가 한 달 만에 1군에서 던지는 게임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⅓이닝을 소화하고 내려온 뒤 왼쪽 허벅지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튿날인 25일 병원 검진을 진행한 결과 좌측 내전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후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돌입했고,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까지 등판하며 복귀 준비에 나섰다. 결국 곽도규는 26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됐고, 당일 복귀전까지 치렀다.
다음날 이범호 KIA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많이 던져본 선수"라며 "오랜만에 던지는 거였는데, 편한 상황에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어려운 상황이었다. 왼손 타자가 3명 나오니까 먼저 썼는데, 본인이 던져줄 수 있는 부분에서 잘 던져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도규는 취재진과 만나 "일단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몸 관리에 신경 썼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복귀한 날 시합에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전날 복귀전 투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밸런스나 메커니즘적으로 좋은 경기라고 생각이 들진 않지만, 일단 경기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한 점은 좋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구속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곽도규는 "오랜만에 올라와서 감으로 인해 영향이 있었고, 크게 구속이 저하되거나 그러지 않은 것 같다. 2군에서 시합하면서 체크할 부분들은 다 체크했고, 원래 나오던 스피드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곽도규는 포수 주효상에게 위치에 대해 요구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는 "항상 내 투심 패스트볼의 피치 터널을 그릴 때 항상 높은 존으로 투구하려고 한다"며 "(김)태군 선배님이나 (한)준수 형은 호흡을 여러 번 맞췄는데, (주)효상이 형은 굉장히 오랜만에 한다"고 했다.
이어 "효상이 형이 나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도 하니까 낮게 요구를 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정하고 가려고, 시합 도중이니까 그렇게 동작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2024년 71경기에서 16홀드를 따내며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곽도규는 지난해 5월 중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년의 재활을 거친 그는 지난 5월 19일 1군에 복귀해 24경기에서 홀드 7개와 2.12의 평균자책점으로 순항하고 있었다. 다만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또 재활에 들어갔다.
"내전근 부상을 겪으며 아프다는 느낌은 한 번도 안 받았다"는 곽도규는 "그냥 근육이 좀 올라왔네 싶은 정도였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미세 손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날도 근육이 약간 피로한가 했는데, 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겨울 팔꿈치 재활, 그리고 여름 내전근 재활 과정을 비교하면 어땠을까. 곽도규는 "회복은 여름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리적으로는, 팔꿈치 부상은 어쩔 수 없었지만 시즌 중간 부상이 오는 건 방지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멘탈적으로 후회와 아쉬움이 컸다"는 곽도규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힘썼다"고 얘기했다. 이어 "날씨도 겨울에 비해 따뜻하고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강 운동의 방향을 바꿨으면 어땠을까 후회는 남는다"고 밝혔다.
곽도규는 투구 재조정을 거친 좌완 이의리와 1군에서 겹치는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야 함께하게 됐다. 그는 "이제 둘이서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같은 불펜으로 만날 줄 몰랐다"며 "(이)의리 형이 마무리로 나설 수 있도록 그 전에 내가 좋은 흐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의리는 선발로 돌아가기로 했다가 다시 불펜 잔류가 확정된 후 곽도규에게 "네가 날 잡아놨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해영이나 한재승 등이 "도규야, 네가 지켜냈다"고 얘기했는데, 불펜에서 이의리와 좋은 추억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었다.
곽도규는 "서로 농담을 하다가, 이제는 의리 형도 마무리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더이상 뭐라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본인은 마무리에 대한 생각이 없을까. 곽도규는 "딱히 로망은 없다. 어떤 보직을 맡고 싶다는 확고한 로망을 꿈꾸진 않았고, 이길 때 나가는 투수만 생각했다. 이기고 있을 때 던지면 행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