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NC 다이노스의 '스위치 히터' 김주원이 최근 자신을 짓눌렀던 답답함을 한 경기 만에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최근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던 가운데 '심플하게 하자'고 마음을 비우자 거짓말처럼 5안타가 쏟아졌다.
김주원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NC는 김주원을 필두로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선발 토다 나츠키의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앞세워 LG를 13-3으로 완파했다.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면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선봉에는 김주원이 있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린 뒤 곧바로 2루를 훔쳤고, 박민우의 적시타 때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김주원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2회초 안타를 추가한 데 이어 3회초에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 3루 기회를 연결했다. NC는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9-2까지 달아났다.
김주원은 5회초에도 안타를 추가했고, 6회초에는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5타수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개인 통산 단일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었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되면서 개인 첫 6안타에 도전할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김주원은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물론 아쉽긴 하지만 요즘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냥 하늘이 정해주는 대로 흘러가자고 생각해서 큰 아쉬움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이날 5안타가 더욱 반가웠던 이유가 있었다. 김주원은 최근 3경기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안타뿐 아니라 만족할 만한 타구조차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고민은 점점 깊어졌다.
김주원은 "요즘 안타도 그렇고 좋은 타구가 많이 안 나와서 스스로 더 깊은 생각을 많이 했고,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며 "오늘 경기 들어가면서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심플하게 하자'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게 잘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차례나 출루해 그라운드를 누빈 하루였다. 오랜만에 바쁘게 베이스를 돌았다는 말에 김주원은 "기분 좋은 힘듦이었다"며 미소지었다.
반등을 위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동시에 타격 훈련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김주원은 "잘 자고 잘 쉬려고 노력했다. 연습 때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연습 때도 잘 안 됐다"며 "그래서 반대 방향으로 쳐보려고 했다. 예를 들어 좌타석이라면 좌중간 방향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쪽 타석을 오가는 스위치히터인 만큼 부진이 이어질 때 느끼는 답답함도 컸다. 어느 한쪽 타석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김주원은 "어느 쪽으로 배트를 잡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야구장에 나올 때는 다시 리셋하고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라고 마음을 잡고 들어왔다. 그런데 배트를 잡고 연습하면 불쾌한 감정이 계속 올라오더라"며 "그래도 어차피 내일 또 경기를 해야 하니까 최대한 멘털을 정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잘 맞지 않을 때 차라리 반대쪽 타석에 서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까. 김주원의 답은 달랐다. 피하는 대신 결국 자신이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받아들였다.
김주원은 "계속 타격을 하다 보니 그런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더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12타수 연속 무안타로 마음고생을 했던 김주원에게 필요했던 것은 복잡한 변화가 아니었다. 새로운 하루라는 생각으로 다시 배트를 들었고, 최대한 단순하게 타석에 임한 결과 개인 최다 타이인 5개의 안타가 따라왔다.
부진을 피해 다른 타석을 바라보는 대신 '어떻게든 이겨내겠다'고 버틴 김주원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NC 다이노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