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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야구사 최악의 2000만 달러" 혹평까지 시원하게 날렸다…김하성, 9회말 2사 시원한 끝내기 적시타→상탈 세리머니 터졌다

기사입력 2026.08.27 18: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어썸 킴' 김하성이 드디어 웃었다.

불의의 부상 뒤 늦게 시작한 시즌 내내 헛방망이를 돌리던 김하성이 '지구 최강'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리며 시원하게 포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부까지 벤치에 앉아 있다가 5-5로팽팽하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결승타를 때렸다.

김하성이 날린 회심의 한 방에 애틀랜타는 신바람 3연승을 챙기며 78승55패(0.586)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김하성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고 출전도 불투명해 보였다.



이날 애틀란타는 드레이크 볼드윈(지명타자)~로날드 아쿠냐(우익수)~맷 올슨(1루수)~두본 마우리시오(유격수)~마이클 해리스(중견수)~아지 알비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좌익수)~오스틴 라일리(3루수)~션 머피(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로는 우완 AJ 스미스 샤버가 등판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토미 에드먼(2루수)~카일 터커(우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페두시아 헌터(포수)가 라인업에 포진했다.

마운드엔 일본 국적의 우완 사사키 로키가 올랐다.

이날 애틀랜타는 1회 올슨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기록했으나 2회 페두시아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것에 이어 3년 전 WBC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에드먼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줘 1-3으로 끌려가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애틀랜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4회 라일리의 희생타에 이어 1사 2, 3루 찬스에서 볼트윈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4-3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6회엔 머피가 솔로포를 날려 5-3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다저스의 추격전이 다시 전개됐고 오타니의 2루타, 프리먼의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 기회에서 베츠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한 점 따라붙더니 먼시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에드먼이 볼넷을 얻어 5-5 동점에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다행히 대량 실점 위기에서 터커를 좌익수 뜬공, 토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동점 상황을 끌고 갔다.

그리고 다저스의 9회초 공격도 막아낸 뒤 운명의 9회말에서 김하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시원하게 알렸다.

애틀랜타가 잡은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올시즌 타율이 0.066에 불과한 김하성을 기용한 것은 애틀랜타 벤치 입장에서도 큰 용기였지만 '한국인 타자'는 기대에 부응하듯 끈질긴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상대 좌완 태너 스캇과 맞선 김하성은 볼 3개를 침착하게 지켜본 뒤 1스트라이크를 기록하고는 파울 3개를 걷어내며 때를 기다렸다.

결국 3볼 2스트라이크에서 8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156km 빠른 볼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빨랫줄 안타를 날렸다.



김하성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MLB닷컴은 물에 젖은 유니폼 상의를 반쯤 벗고 환히 웃고 있는 김하성의 사진을 홈페이지 대문에 걸었다.

김하성이 안긴 이날 승리는 애틀랜타 입장에서도 단순한 1승이 아니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애틀랜타는 올해 다저스에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 두 팀의 순위가 같을 때 따지는 동률 규정에서 무조건 다저스보다 앞서게 됐다.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다저스는 서부지구 1위를 달려 포스트시즌 시드를 정할 때 순위를 가려야 할 수도 있는데 애틀랜타가 더 높은 시드를 받게 된 셈이다.

김하성은 국내에 머물던 올해 초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쪽 가운뎃손가락 힘줄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여파는 참혹한 시즌 성적으로 연결됐다.

손가락 염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도 오르는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 속에서 끝없는 부진에 휩싸였고 타율은 0.066(76타수 5안타)까지 추락했다.

김하성은 전날까지만 해도 최소 85타석을 소화한 MLB 역대 모든 야수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타율 1할 미만과 장타 0개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도 김하성이 유일하다", "150년 야구사 최악의 2000만 달러"라는 혹평 등이 쏟아졌다.

하지만 다저스전 끝내기 적시타를 통해 김하성에게도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김하성이 6월4일 이래 84일 만에 친 시즌 6번째 안타가 팀에 3연승을 선사하는 굿바이 안타가 됐다. 김하성의 타율은 0.078로 올랐다. 시즌 타점은 5개가 됐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중계방송사와 인터뷰한 김하성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너무 기분 좋았고, 1루로 뛰어가면서 (직선타성 타구가) 빨리 땅에 떨어지길(안타가 되길) 바랐다"고 극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고 그 결실이 오늘 나와 좋았다"며 후보로 밀린 상황에서도 묵묵히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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