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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1호 韓 레전드 깜짝 발언…"선수 시절과 밖에서 본 축구계, 정말 달랐다"→지도자 대신 미국행 "미련 없었어"

기사입력 2026.08.27 17:52 / 기사수정 2026.08.27 17:5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J리그에 진출했던 노정윤이 은퇴 이후 한동안 축구계를 완전히 떠났던 이유를 털어놨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27일 노정윤의 근황 인터뷰를 공개했다.

1971년생인 노정윤은 한국과 일본 축구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3년 일본으로 건너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입단해 J리그에서 활약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한국 선수가 일본 프로축구 무대로 향하는 것 자체가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노정윤의 선택을 바라보는 국내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노정윤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시작으로 세레소 오사카, 아비스파 후쿠오카 등에서 활약하며 오랜 시간 J리그를 누볐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노정윤은 2006년 울산현대(현 울산HD)에서 35세 나이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보통 국가대표 출신 스타가 은퇴하면 지도자나 행정가로 자연스럽게 축구계에 남는 경우가 많다.

노정윤도 A급 지도자 자격까지 취득했으나 축구계에 종사하진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노정윤은 "지도자는 내게 어려울 것 같았다. 축구에 대한 미련도 정말 없었다"면서 "선수였을 때 바라본 축구계와 밖에서 본 축구계는 너무 달랐다.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평생 축구만 바라보고 살았던 국가대표 출신 선수의 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만큼 은퇴 이후 노정윤이 느낀 축구계와의 거리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노정윤은 가족과 자녀들의 교육을 우선시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영주권까지 취득했고, 이후 부동산 관리 등을 비롯한 여러 사업을 하기 위해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축구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9년 1월 뇌경색 진단을 받은 후 삶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노정윤은 "걷지도 못해서 매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몸 오른쪽에 마비가 남았다. 정말 죽을 뻔했다"고 회상했다.

미국에 있던 아내와 세 자녀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달려왔지만 가족들도 미국에서 이어가야 할 삶과 학업이 있었다.

결국 노정윤은 가족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냈고, 혼자 병원에서 긴 사투를 벌였다.

이때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과 오랜 인연인 홍명보 감독이 병문안을 오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정윤은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재활에만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 역시 극소수에게만 알렸다.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비밀에 부쳤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장례식장에서야 수척해진 몰골로 어머니 앞에 나타났다고 고백했다.

일본 축구계에서도 노정윤의 상황을 알고 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모리야스는 노정윤을 잊지 않았고, 간간이 연락을 이어갔다.

오랫동안 축구에 미련을 보이지 않았던 노정윤은 축구계에 발을 들이기로 생각을 바꿨다. 현재 노정윤은 그 FC오사카의 아시아 전략 앰배서더를 맡고 있다.

노정윤은 "일본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 자신이 처음 열었던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길을 다음 세대에게 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사진=넘버웹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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