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29 02:26
스포츠

"김하성의 옷을 벗겨버리며 환호한다!"…美 중계진도 소리 질렀다, 대반전 끝내기 적시타→"얼마나 마음고생 심했을까 상상 불가" 멘트까지

기사입력 2026.08.27 22:41 / 기사수정 2026.08.27 22:41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던 김하성이 끝내가 적시타로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때려눕히자 미국 현지 중계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중계진은 "애틀랜타에 축제가 열렸다"며 "김하성이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프로다운 태도로 매일 경기장에 나와 뛸 준비 해왔는지는 팀 동료들을 통해 꾸준히 들어왔다"며 흔들림 없는 그의 준비 자세를 소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부까지 벤치에 앉아 있다가 5-5로팽팽하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결승타를 때렸다.

김하성이 날린 회심의 한 방에 애틀랜타는 신바람 3연승을 챙기며 78승55패(0.586)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아울러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1패,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시드 배정 다툼에서도 다저스를 앞섰다.

김하성이 대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애틀란타는 드레이크 볼드윈(지명타자)~로날드 아쿠냐(우익수)~맷 올슨(1루수)~두본 마우리시오(유격수)~마이클 해리스(중견수)~아지 알비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좌익수)~오스틴 라일리(3루수)~션 머피(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김하성은 '당연히' 벤치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애틀랜타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6회까지 5-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원정팀 다저스가 7회 곧장 추격전을 전개했고 끝내 동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 기회에서 무키 베츠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한 점 따라붙더니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국계 교타자 토미 에드먼이 볼넷을 얻어 5-5 동점에 성공했다.

다행히 애틀랜타는 이어진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승리의 희망을 살렸다.

그리고 9회말 천금 같은 기회에서 김하성이 등장했다.



애틀랜타는 경기 도중 야스트렘스키 대타로 나온 레인 토마스가 9회 2사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어 등장한 라일리와의 승부에서 고의4구를 택했다.

이후 애틀랜타는 다저스의 좌완 구원투수 태너 스캇을 상대하기 위해 우타자 김하성을 대타로 전격 투입했다.

그리고 이 때 김하성이 스캇애게 파울 3개를 때려내는 등 볼카운트 3B 2S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8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156km 빠른 볼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빨랫줄 안타를 날리고 경기를 끝내버렸다.

김하성이 이날 경기 전까지 76타수 5안타, 타율 0.066이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끝내기 안타는 더욱 드라마 같은 순간이 됐다. 김하성은 껑충껑충 뛰면서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후련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브레이브 비전' 중계진도 김하성이 끝내기 적시타를 치면서 주인공이 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중계진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캐스터는 "브레이브스가 지명타자 자리를 잃게 되면서 원래 예정된 타자 대신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됐다"라면서 "이거 정말 엄청난 일이 될 수 있겠는데, 대단한 스토리가 될 것 같다"며 한국인 타자가 한 건 해낼 것 같은 예감을 전했다.

그러자 해설자가 "성적을 보면 올 시즌 76타수 5안타인데, 그 말은 이제 하나쯤 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지금은 그냥 어떻게든 빈 공간만 찾으면 된다"고 거들었다.

이후 캐스터는 "11일 만의 첫 타석이다. 지금 이 순간을 김하성 선수보다 더 갈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손가락 부상으로 5월 중순까지 결장했고, 그 이후로 계속 제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는데, 과연 오늘 밤이 그 반전의 밤이 될 수 있을까? 선수들과 트루이스트 파크의 모든 관중들이 폭발할 이유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김하성과 스캇의 길어지는 승부를 긴장감 넘치게 전했다.



결국 김하성은 적시타로 처절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고 트루이스트 파크에 열광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캐스터도 "2루에는 끝내기 득점이 될 수 있는 레인 토마스가 나가 있다. 태너 스캇과 김하성의 8구째 승부다. 라인 드라이브 타구! 안타다! 토마스가 홈으로 들어온다! 가장 예상치 못한 영웅, 김하성이 해냈다! 그에게 엄청난 순간이 찾아왔다!"라며 소리를 지르고는 "선수들이 김하성의 유니폼을 벗겨버리며 환호한다! 애틀랜타에 축제가 열렸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온갖 역경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얼마나 프로다운 태도로 매일 경기장에 나와 뛸 준비를 해왔는지는 팀 동료들을 통해 꾸준히 들어왔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는 법이다"고 덧붙였다.

해설자 역시 "김하성 선수가 올해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겠다만, 11일 동안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한 상태에서 태너 스캇 같은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수많은 파울을 쳐내며 결국 안타를 만들어냈다"며 "정말 대단하다. 야구는 26명의 로스터 전원이 하는 것이라는 말이 오늘 밤 증명됐다"고 마지막 카드 김하성이 승리의 영웅이 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