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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좀 오래 걸렸네요" 지긋지긋한 NC전 악연 마침내 끊었다…'12승+다승 공동 1위' LG 임찬규 "다승왕보다 팀 승리가 베스트"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27 00:09 / 기사수정 2026.08.27 00:09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NC 다이노스전 악연을 끊어냈다. 

마지막 NC전 승리 이후 무려 8년 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임찬규는 개인적인 의미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에 승리를 안겼다는 사실을 먼저 이야기했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LG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독 NC를 상대로 고전했다. NC전 통산 평균자책점이 6.04로 현재 KBO리그에서 상대하는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고, 마지막 승리는 2018년 7월 4일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임찬규는 1회초 김주원, 권희동, 박민우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4회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초 2사 후 블레인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건우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이우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임찬규는 6회까지 NC 타선에 단 2안타만 내주면서 홈을 허락하지 않았고,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한 뒤 7회초 우강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도 임찬규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1회말 오스틴 딘의 선제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2회말 송찬의의 솔로 홈런, 신민재의 2타점 3루타와 박해민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일찌감치 5-0까지 달아났다. 오스틴은 7회말 다시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8-0 완승을 거두면서 임찬규는 마침내 NC전 오랜 무승의 사슬을 끊고 시즌 12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지금 팀 상황이 이런 만큼 제 개인적인 (NC전 부진) 흐름을 끊어서도 좋지만, 일단 오늘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기쁘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오랜 천적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특별한 변화를 준 것은 아니었다. 대신 최근 NC 타선의 성향을 파악한 뒤 공격적인 승부를 준비했다.

임찬규는 "최근 NC의 흐름을 봤고, NC 타자들이 3구 안에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인 것 같아서 저도 3구 안에 빠르게 인플레이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오늘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임찬규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고,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지난 18일 KT 위즈전에 이어 잠실 등판 3경기 연속 승리까지 챙겼다.



다만 임찬규는 뚜렷한 전환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좋지 않을 때 원인을 빠르게 찾아내고 자신의 투구를 수정하려 했던 과정이 최근 호투로 이어졌다고 바라봤다.

임찬규는 "항상 투수는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안 좋을 때 빨리 뭐가 안 좋은지, 뭐가 간파당했는지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커맨드에 좀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LG 야수진을 향한 신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특히 우리 수비수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안 좋을 때는 최대한 수비한테 빠르게 맞혀 잡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그렇게 던졌던 게 흐름을 타면서 여기까지 잘 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시즌 12승을 수확한 임찬규는 두산 베어스 최민석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개인 첫 다승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정작 임찬규의 시선은 다승왕보다 자신이 등판하는 날 LG가 얼마나 많이 승리하느냐를 향해 있었다.

임찬규는 "다승왕은 잘 모르겠다. 제가 이기면 팀이 많이 이기는 거기 때문에, 그렇다면 저희가 높은 순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많이 이기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제가 승을 못 챙기더라도 제가 나간 등판 경기에서 팀이 이긴다면 좋다. 전체적으로 제가 나간 날 승률이 좋더라. 그래서 그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찬규는 "그러다 보면 승도 따라올 거고, 그러다가 정말 막판에 뭔가 벌어지면 그때 (다승왕에) 도전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냥 제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게 가장 베스트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8년 넘게 이어졌던 NC전 무승을 끝내고 어느덧 다승 공동 선두까지 올라선 임찬규. 

그러나 개인 기록보다 자신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 팀의 승리를 먼저 바라보는 그의 목표는 여전히 단순했다. 남은 시즌에도 '임찬규가 등판하는 날은 LG가 이기는 날'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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