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전날 연장 10회말 연속 고의4구 승부수를 꺼내든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홍창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NC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을 치른다.
최근 3연패에 빠진 NC는 이날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선발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시즌 9승을 기록 중인 구창모는 이날 승리를 추가할 경우 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다. 상대 선발은 시즌 11승을 기록 중인 LG 임찬규다.
NC는 김주원(유격수)~권희동(우익수)~박민우(2루수)~블레인(1루수)~박건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직전 경기와 비교하면 최정원, 안중열이 빠지고 권희동과 김형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자연스럽게 전날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돌아봤다.
NC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8회초까지 2-0으로 앞섰지만 8회말 역전을 허용했고, 9회초 3-3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다시 한 점을 뽑아 4-3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한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사민이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LG 4번 타자 송찬의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NC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꺼냈다.
송찬의가 폭투로 3루에 진루한 상황에서 후속 타자 문보경과 문정빈을 연달아 고의4구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장타력과 외야 뜬공 생산 능력을 갖춘 중심 타자들과 정면승부하는 대신 뒤이어 나오는 구본혁, 박동원, 홍창기를 상대로 병살타 등을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감독은 당시 선택을 두고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상대 타선이 외야 뜬공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한 점만 주고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쪽 7, 8, 9번 타선에서 병살타 하나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마저 잡는 (시나리오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C의 계산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무사 만루에서 구본혁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이어 박동원까지 처리하면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홍창기만 넘어서면 최소한 패배를 막고 승부를 다음 이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홍창기의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홍창기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려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고, NC는 눈앞까지 다가왔던 위기 탈출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3연패에 빠졌다.
이 감독은 "(홍)창기가 9번에 딱 있었는데, 투수도 '칠 테면 쳐라' 하고 던진 것 같고 창기는 초구를 아예 노리고 쳤더라"고 당시 승부를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은 이날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 당시 어떤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지도 기사를 통해 접했다.
이 감독은 "오늘 관련 소식을 봤는데, '헛스윙한다는 마음으로 크게 휘둘렀다'고 하더라"며 "그러길래 '거기에 맞는 공을 딱 던져줘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결과는 끝내기 패배였지만, 이 감독의 설명대로 NC가 의도했던 승부 자체는 마지막 타자까지 이어졌다. 중심 타선을 피한 뒤 하위 타순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며 2사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순간 홍창기의 과감한 초구 공략이 NC의 계산을 무너뜨렸다.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한 NC는 이제 구창모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구창모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NC가 전날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놓친 승부를 이번에는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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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