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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장이잖아요, 외국인 주장" 사이클링 히트 오스틴 향한 염갈량 극찬…켈리→오스틴으로 이어진 LG '강팀 문화'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8.26 17:33 / 기사수정 2026.08.26 17:33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오주장이잖아요, 오주장. 외국인 주장."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극적인 역전승의 중심에 섰던 오스틴 딘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단순히 방망이로 팀을 구한 외국인 타자를 넘어, 이제는 과거 케이시 켈리에게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외국인 주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LG는 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전날(25일) NC전 이야기가 나오자 "어제는 오스틴이랑 (송)찬의가 팀도 구하고 여러 사람 구했다"고 웃었다.

그럴 만했다. LG는 전날 NC와 연장 10회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5-4로 승리했다. 8회초까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고, 9회초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0회초 다시 3-4로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그 중심에 오스틴이 있었다.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4회 2루타를 시작으로 6회 단타, 8회 홈런, 연장 10회 3루타를 차례로 터뜨리며 KBO리그 통산 3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LG 소속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뛰어난 영양가가 있었던 활약이었는데, 그는 LG가 0-2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 3루에서 NC 손주환을 상대로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극적인 장면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LG가 9회초와 10회초 한 점씩을 내줘 3-4로 뒤진 가운데 오스틴이 10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전사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때려낸 큼지막한 타구가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렸고, 오스틴은 전력 질주해 3루까지 들어갔다.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염 감독도 당시 타구를 보면서 홈런을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저는 넘어갈 줄 알았다. 넘어갈 줄 알았는데, 사이클링 히트가 되려고 센스 있게 (안 넘어갔다)"고 농담을 던진 뒤 "다른 구장도 (담장에) 맞고 멀리만 튀면 3루타가 되니까"라고 미소지었다.

오스틴의 3루타는 기록 달성에 그치지 않고 LG의 끝내기 승리까지 연결됐다. 뒤이어 송찬의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홍창기가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때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오스틴은 자신의 대기록 뒤에 반가운 옛 동료의 응원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주인공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LG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케이시 켈리였다. 오스틴은 최근 홈런왕 경쟁 등으로 압박감을 느끼던 자신에게 켈리가 연락해 부담을 내려놓고 야구를 즐기라는 취지의 조언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틴 역시 LG에서 뛰는 동안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염 감독은 그런 오스틴의 모습을 단순한 외국인 선수들의 우정 이상으로 바라봤다. LG가 오랫동안 쌓아온 팀 문화가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염 감독은 "켈리도 LG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떠날 때도 외국인 선수지만 은퇴식에 가까운 행사를 해줬다. 본인에게 훨씬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오스틴이 처음 왔을 때 켈리가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그걸 배워서 지금 오스틴이 그 문화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오스틴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호칭까지 붙여줬다고 소개했다.

"오주장이잖아요, 오주장. 제가 오주장이라고 부르는데, 외국인 주장."

LG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스틴이 이제는 새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돕고 팀 분위기를 이끄는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의미였다.

염 감독은 "그런 팀 문화도 강팀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켈리가 그랬듯, 이제 오스틴 역시 성적을 넘어 LG라는 팀의 문화를 이어주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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