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양정웅 기자) '기'를 믿고, 전날 경기의 영웅을 타선의 선봉장으로 투입했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상대전적은 KIA가 8승 4패 1무로 앞서고 있다.
이날 KIA는 이호연(2루수)~박상준(1루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정우(우익수)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전날 경기에서 9회 대타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이호연이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했다. 그가 선발 리드오프로 나서는 건 2018년 데뷔 후 처음이다.
앞서 KIA는 3연전 첫 날 경기인 25일 게임에서 롯데를 상대로 8-5 역전승을 거뒀다. 그날 이날 경기의 영웅이 바로 이호연이었다.
KIA는 4-5로 앞서던 9회말 김도영이 3루수 땅볼로 시작했지만, 나성범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사 후 김호령의 좌전안타와 김태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변우혁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이호연이 2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포크볼을 공략했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되면서 한순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KBO 리그 역대 최초의 9회말 2사 후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특히 직전 게임인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2로 앞서던 9회말 마무리 이의리가 김재현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는 등 대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를 똑같이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이겨냈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홈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외야만 넘어가라고 생각했다"며 "놀라긴 했다"고 고백했다.
이호연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별세한 부친을 언급했는데, 이를 봤다는 이 감독은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캠프 때부터 옆구리 안 좋아서 타격이 자기가 가진 밸런스가 안 올라와서 걱정스럽게 했다. 어제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남은 경기에서 호연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날 KIA는 박재현이 몸살로 인해 빠지면서 1번 타자 감을 찾아야 했다. 이 감독은 "1번 찾다 찾다 어제 기가 있으니까, 24시간 지나기 전이라 오늘 재현이 대신 나가게 됐다"며 "오늘까지 기를 잘 이어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