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에서 활동한 선배들도 이승우(전북)와 김현석 울산HD 감독의 언쟁을 두고 비판했다.
설기현은 25일 이영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HOT다리영표'에 출연해 "TV로 장면을 봤을 때 굉장히 보기 드문 케이스다. 유럽에서도 굉장히 드문 장면"이라며 "(유럽에서) 상대 선수와 상대 팀 코치가 티격태격하는 건 봤는데, 감독하고 하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선수 시절 로얄 앤트워프, 안더레흐트(이상 벨기에),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를 긴 시간 경험한 바 있다.
진행자이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활약했던 이영표 역시 "사실 유럽에서도 흔한 일은 아니다"고 동의했다.
설기현은 이어 "한국, 유럽을 떠나서 보기 안 좋았던 것 같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부분은 필요한 것 같다. 배려하고 양보했을 때 오히려 더 멋있어 보일 수 있다.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울산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맞대결에서 나왔다.
전북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이승우가 어깨 통증을 호소해 치료받았다.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이 있는 이승우는 스스로 어깨를 치료해 더 뛸 수 있다는 사인을 강하게 벤치에 보내며 시간이 지체됐다.
이 과정에서 울산 원정 팬들의 야유가 나왔고, 이승우가 관중석을 향해 반응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아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는 김 감독을 향해 삿대질하며 "왜? 왜? 뭐?"라고 소리쳤고, 김 감독 역시 "뭐 이 XX야"라고 그라운드를 빨리 나오라는 뉘앙스로 받아쳤다.
울산 구단 측에 따르면, 이승우가 울산 팬들을 향해 도발한 것을 두고 김 감독이 지적하면서 화를 냈다.
양 팀 선수단이 뜯어말렸고, 고형진 주심은 이승우에게 먼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언쟁이 이어지자 김 감독에게도 경고를 줬다.
경기 후, 이승우는 "난 전북을 위해서 뛰고, (김현석) 감독님도 울산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울산을 보호하는 입장이다. 내가 전북 선수니까 이기고 싶었던 상황이다"라면서 "그냥 서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이게 또 축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난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다. 내가 화난 거는 다른 이유에서다"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과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등지에서 활약한 이승우의 유럽식 마인드라는 일부 팬들의 의견이 있는 반면, 축구계 선배인 감독을 향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유럽 무대 선배들도 이승우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사진=중계화면 / HOT다리영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