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끝에 트리플A로 내려간 송성문(29)을 두고 현지에서는 이번 결정이 오히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단순한 '강등'이 아니라 꾸준한 실전 기회를 통해 타격감을 되찾고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매체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26일(한국시간) 송성문의 트리플A행을 조명하면서 "일반적으로 선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송성문이 트리플A 엘파소로 향하게 된 것은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고 평가했다.
송성문은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뚜렷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올 시즌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 출루율 0.305, 장타율 0.263, 1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62경기에서 기록한 타수는 114타수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이후에는 32차례 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쳤고, 이 기간 안타도 단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메이저리그에 계속 두면서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었고, 더 중요한 건 송성문 역시 그런 상황에서 얻는 게 많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그는 사실상 내야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성문이 얼마나 불규칙하게 출전했는지만 봐도 그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꾸준한 기회를 통해 리듬을 만들지 못하면서도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다"며 "결국 이러한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샌디에이고의 빽빽한 내야진도 송성문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송성문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한 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이 이번 로스터 이동의 주요 목적이라는 점을 밝혔다. 송성문이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좌타자로서 타격감을 되찾은 뒤 다시 빅리그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는 설명이었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도 이에 동의했다.
매체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벤치에 보유하는 것은 좋은 로스터 보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의 방망이가 사실상 놀고 있다면 그 가치는 사라진다"며 "송성문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12개의 도루는 장타를 많이 생산하지 못하더라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이 가진 능력 전체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트리플A에서는 송성문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반복적인 실전 경험'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트리플A는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에게 약속할 수 없었던 것을 제공한다. 바로 반복적인 출전"이라면서 "송성문은 매일 경기에 나서 꾸준히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고, 다음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걱정할 필요 없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샌디에이고에는 앞으로 여러 차례 휴식일이 있고 기존 주전 내야수들이 대부분의 선발 출전 기회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출전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송성문의 트리플A행을 단순한 실패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비록 '강등'이라는 단어가 상황을 더 나쁘게 들리게 만들지만, 이는 합리적인 선수 교체에 가깝다"며 "송성문의 첫 장기 메이저리그 도전이 샌디에이고가 기대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송성문을 활용하려는 구단의 구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것은 앞으로 한 달 동안 간헐적으로 타석에 들어서며 시즌을 망치게 두는 대신 남은 시즌을 되살릴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의미를 짚었다.
아직 송성문에게 빅리그 재진입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라는 게 현지의 시선이다.
매체는 "송성문이 엘파소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샌디에이고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더욱 자신감을 얻은 그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며 "최근 몇 주 동안과 달리 송성문에게는 자신의 경기력으로 다시 파드리스의 계획에 들어갈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생겼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빅리그 벤치를 떠나 이제는 매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트리플A로 향한 송성문. 이번 로스터 이동이 아쉬운 강등으로 끝날지, 다시 샌디에이고로 향하기 위한 재정비의 시간이 될지는 엘파소에서 보여줄 그의 방망이에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