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투타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특히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3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라는 대기록을 세운 '대투수' 양현종을 향해 축하를 전했다.
KIA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서 11-1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이번 주중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뒀던 KIA는 키움까지 제압하면서 지난 1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부터 6경기를 내리 쓸어 담았다.
KIA가 6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22~28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시즌 성적은 60승48패2무가 됐다.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전적도 11승2패까지 벌렸고, 고척에서는 7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양현종이 있었다.
양현종은 이날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네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며 '키움 킬러'의 면모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작성했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5⅔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5회말 첫 타자 김건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100이닝 투구를 돌파했다. 이로써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13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타선도 양현종의 호투에 화끈하게 화답했다. 2회초 박재현의 선제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뒤 6회초 나성범의 솔로 홈런과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7회초였다.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뒤 2사 만루에서 김호령이 박지성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호령의 방망이는 9회초에도 식지 않았다.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타점을 채웠다. 이어 박재현까지 2타점 적시타를 보태면서 KIA는 11-1까지 달아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와 타자들의 활발한 공격이 어우러지면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양현종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는 게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3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라고 하는 대기록 달성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해 6회말 추가 실점을 막아낸 이태양도 사령탑의 칭찬을 받았다. 이 감독은 "이태양도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타선에 대해서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줬고, 박재현도 계속해서 찬스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호령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큰 점수 차 승리 덕분에 불펜 운용에서도 여유를 확보했다. KIA는 양현종에 이어 이태양, 김태형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핵심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고도 승리를 챙겼다.
이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필승조를 아낀 만큼 내일도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 함께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연승과 함께 고척 원정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잡은 KIA는 마운드와 타선은 물론 불펜 소모까지 최소화하면서 남은 주말 2연전을 치를 수 있는 최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