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무려 13시즌 연속 100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양현종은 2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중인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5⅔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키움을 상대로 4회 2사까지 볼넷 하나만을 내주는 노히트 투구를 펼쳤다. 비록 박찬혁에게 기습번트로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내 김웅빈을 2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인 김건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4⅓이닝을 돌파했고, 100이닝 투구 역시 달성했다.
단순한 시즌 100이닝 투구가 아니다. 양현종은 '13시즌 연속 10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선발투수가 한 시즌 100이닝을 책임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를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매 시즌 반복했다는 것은 꾸준한 기량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양현종은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2021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0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KIA 선발진의 한 축을 굳건히 지켜왔다. 종전 유일한 기록 보유자는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송진우였다.
그리고 양현종은 어느덧 KBO리그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면서 KIA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었다.
최근에는 다소 기복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7자책)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빠르게 반등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하면서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마침 이날 상대인 키움에도 좋은 기억이 많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앞선 키움전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올 시즌 거둔 8승 가운데 3승을 키움을 상대로 챙겼을 정도로 강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인 하영민과도 지난 4월 14일 광주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첫 승을 동시에 따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경기 전 양현종의 꾸준함에 찬사를 보냈다.
이 감독은 "(꾸준함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몸 관리도 잘해야 하는 것이고, 특별한 실수가 없어야 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관리를 그만큼 작은 것 하나부터 소중하게 생각해야 부상 없는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현종이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잘 준비해서 한다면 끝날 때쯤에는 제일 뛰어난 성적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사령탑의 극찬이 나온 바로 그날, 양현종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꾸준함'을 숫자로 증명했다.
13시즌 연속 100이닝. 오랜 시간 KIA 마운드를 지켜온 '대투수'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