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선발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이의리가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뒷문지기'로 완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이의리가 버티는 뒷문이 불펜 전체에 가져오는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KIA는 2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을 치르고 있다.
최근 KIA의 기세는 뜨겁다. 8월 9경기에서 7승2패, 승률 0.778로 이 기간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세 차례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이번 주중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까지 쓸어 담으며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LG 트윈스를 밀어내고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후반기 들어 한층 단단해진 뒷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폭염 휴식기 이후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이의리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후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수확했다. 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허용한 안타는 단 하나뿐이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반면 탈삼진은 6개를 잡았다. 실점 역시 '0'. 158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이어왔던 이의리가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보직을 바꿨음에도 빠르게 적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경기 막판 상대 타선을 제압하면서 KIA의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이날 등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오늘은 등판한다. 오늘과 내일 등판하면 일요일에는 쉬겠지만, 오늘 등판하게 된다면 이기는 경기에서 1이닝만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드시 9회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경기 흐름에 따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의리를 먼저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감독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면 앞에 던질 수도 있다"며 "지금은 의리가 어떻게 뒤에서 버텨주느냐에 따라서 앞에 던지는 선수들도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도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새로운 보직에 적응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등판은 최대한 피할 계획이다. 특히 이의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3연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감독은 "(3연투를) 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 같다. 3연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분명히 오기는 하겠지만 웬만하면 시키지 않으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선발을 소화하던 선수라 100이닝을 넘는 시즌도 많이 던져봤다. 지금은 이닝수로 봤을 때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고, 본인이 던졌던 시즌에 비하면 3분의 1도 던지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발투수와 불펜투수의 등판 패턴은 분명히 다르다. 특히 연투는 이의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경험하지 않았던 영역인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그래도 연투는 본인이 해보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몸 상태나 팔 상태를 체크하면서 가면 별문제 없이 시즌 끝날 때까지 준비가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만약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 쉬어가고, 괜찮다고 하면 연달아 가는 것이다. 투수 코치, 트레이닝 파트 등과 몸 상태를 모두 체크해서 거기에 맞게 움직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시즌 막판으로 향하고 있다. 한 경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점에서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존재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마무리 전환 이후 6경기 4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아직 표본은 많지 않지만 이의리는 완벽에 가까운 결과로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은 당장의 성적만을 위해 무리시키기보다 이의리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새로운 승리 공식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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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