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2사 KIA 정현창이 한화 심우준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정현창이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현창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4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KIA는 선수들의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하주석도 가래톳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러면서 정현창이 하주석을 대신해 유격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2사 KIA 정현창이 한화 심우준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정현창의 존재감이 돋보인 건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심우준의 타구가 3루수 김도영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지만 정현창이 재빠르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1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다. 하지만 KIA 벤치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공이 심우준의 손보다 먼저 1루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정현창은 침착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땅볼을 잡은 뒤 2루로 정확하게 송구했고, 2루수 이호연이 다시 1루로 공을 뿌려 병살타를 완성했다.
경기 중반 이후에도 정현창의 안정감은 이어졌다. 정현창은 6회말 1사 1루에서 최인호의 땅볼 때 2루수 이호연의 송구를 받은 뒤 1루로 연결해 병살 수비를 완성했다. 9회말 무사 1, 3루에서도 문현빈의 땅볼 때 2루수 하주석의 송구를 받은 뒤 1루로 공을 뿌려 다시 한 번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정현창은 경기 내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마지막까지 수비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KIA도 6-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수비에서 정현창 등 내야진이 착실하게 아웃을 잡아낸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KIA 정현창이 한화 강백호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2006년생 정현창은 김해부곡초-부산토현중-부산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7라운드 67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1군 4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현창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7월 28일이었다. KIA와 NC가 3대3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투수 한재승, 김시훈과 함께 정현창을 영입했고, NC는 내야수 홍종표와 외야수 이우성, 최원준(현 KT 위즈)을 품었다.
당시 KIA는 불펜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정현창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준수한 콘택트와 좋은 수비 능력을 보유한 정현창이 향후 팀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2사 KIA 정현창이 한화 심우준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되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정현창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착실하게 정규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타격에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정현창은 20일 현재 94경기에서 64타수 10안타 타율 0.156, 6타점, 출루율 0.247, 장타율 0.203을 기록 중이다. 출전 기회와 타석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정현창이 줄곧 1군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비였다. 대수비로 출전할 때마다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화려하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역할을 하나씩 수행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어린 내야수가 1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1년 전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정현창을 품은 KIA의 기대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3루 KIA 정현창이 더블플레이를 완성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