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가 김도영의 솔로포에 힘입어 한화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박)재현이가 저한테 계속 타점을 주고 싶나봐요."
김도영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KIA가 3-2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이상규의 3구째 134km/h 커터를 잡아당겨 시즌 36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KIA는 7회말 1실점했지만,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팀 승리에 중요한 홈런이 됐다.
김도영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데 세리머니 이후 한 선수가 김도영을 끝까지 쫓아가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바로 박재현이었다. 자신 때문에 김도영이 타점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회초 무사 2루에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주자 박재현이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동작을 보고 스타트를 끊었으나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이후 후속타자 김도영의 솔로 홈런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박재현이 2루에 남아 있었다면 김도영의 홈런은 투런포가 될 수 있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2사 1,2루 KIA 박재현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KIA 박재현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김도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박)재현이가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 내게 도움을 주려고 그런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한테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도움을 주려고 하다가 실수를 범한 것이니까 정말 상관없고 그냥 그런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며 "(박재현이 3루에서) 살았으면 정말 잘한 플레이였는데, 아웃됐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배우는 게 있다"고 밝혔다.
박재현은 최근 리드오프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출루가 중요한 타순인 만큼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도영에게 최대한 많은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지난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고도 "3안타 중에 도영이에게 도움이 된 건 없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박재현의 어머니도 김도영의 타점에 진심이라고. 김도영은 "재현이가 나한테 계속 타점을 주고 싶나보다"며 "재현이 어머님과 가끔 통화하는데, 재현이 어머님께서 '재현이가 타점을 못 줘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재현이가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한 것도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시점에서 김도영의 목표는 100타점이다. 90타점을 기록 중인 김도영은 10타점만 추가하면 2024년(109타점) 이후 2년 만에 100타점 고지를 밟는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는 게 김도영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대표팀에) 가기 전까지 40홈런을 치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긴 한데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다"며 "이번 시즌에는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거의 10경기 이상 빠지게 되면서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시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 시즌 홈런 개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김도영은 "3번타자면 100타점은 무조건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할 타율에 100타점, 100득점 정도는 욕심이 난다. (40홈런까지 치면) 최고다.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2사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