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자랑에서 시작된 증조부 친일 논란이 광복절을 지나 3·1절까지 하영의 발목을 잡게 될 듯하다. 공교롭게도 하영의 차기작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승산 있습니다'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자랑에서 시작된 증조부 친일 논란이 광복절을 지나 3·1절까지 하영의 발목을 잡게 될 듯하다. 공교롭게도 하영의 차기작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승산 있습니다'다.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 권백(이제훈 분)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하영은 대세 여배우로 떠올라 '승산 있습니다'의 여자 주인공 여심희 역을 꿰찬 바 있다.
여심희는 돈 없고, 빽도 없지만 성실함 만큼은 최고인 신참 변호사다. 자신의 유일무이한 롤모델 권백이 뇌물 스캔들로 추락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법률사무소 승산의 수석 변호사가 된다.
남자 주인공 이제훈은 전 스타 변호사이자 현 법률사무소 승산의 사무장 권백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첫 법조인 연기를 선보이게 됐는데, 하영의 논란 때문에 잘못 하나 없이 덩달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드라마 '커넥션', '마이데몬'을 공동 연출한 권다솜 감독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남자 셋 여자 셋'을 공동 집필한 정진영∙김의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원작은 2018년 방영한 일본 TV 아사히 드라마 '리갈 V~전 변호사 타카나시 쇼코~'다.
별 탈 없이 순조롭게 방영될 것만 같았지만, 하영이 직접 꺼낸 가족사가 뜻밖의 악재가 됐다. 정해인과 함께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에 이어 이제훈과 함께한 '승산 있습니다'까지 곤욕을 치르게 됐다.
하영은 예능과 유튜브 영상에서 "4대째 의사 가문"임을 자랑했다. 특히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의 이력을 언급하며 자랑스러워했는데 벌언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속속 드러났다.
소속사의 대처와 하영 부친의 해명도 문제가 됐다.
소속사는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11일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하영의 부친은 인터뷰에서 '경술국치'나 '한일강제병합'이라는 표현이 아닌 '한일합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인용 자료 역시 적절하지 않아 냉담한 반응만 얻었다.
묵묵부답하던 하영은 결국 자필 사과문을 자신의 계정에 올렸는데, 이후에도 대중의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영은 사과는 했지만 예정대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승산 있습니다' 촬영 중 눈물을 보여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는 사실도 보도됐다.
'승산 있습니다'는 공교롭게도 일본 리메이크작이다. 게다가 3·1절을 앞둔 2027년 2월 첫 방송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파장을 불렀다.
SBS도 난감하다. 하영의 논란이 있기 전에 이미 캐스팅을 완료했고 90%가량 전체 촬영을 진행했다. 수십억 원의 제작비 부담으로 인해 배우 교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미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승산 있습니다'는 예정대로 시청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사히 전파를 타는 것과 대중이 작품과 배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 당장은 승산이 없어 보이지만 하영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던 그의 자필 약속이 어떤 모습으로 증명될지 지켜볼 일이다.
'승산 있습니다'를 위해 오랜 시간 땀 흘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하영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필요한 때다. 자신이 내건 약속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여론을 돌려세우고, 작품에도 다시 '승산'을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KBS, 넷플릭스, 하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