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민희, 홍상수 감독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민희가 출산 후 첫 촬영작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잠행 중인 것과 달리 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김민희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제79회 로카르노 영화제 폐막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2024년 홍상수의 '수유천'으로 같은 상을 받았던 김민희는 2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배우 김민희
수상자로 호명된 김민희는 무대에 올라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 우리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홍상수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난해 홍상수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김민희는 동료의 이름과 함께 아들도 언급하며 "너무 고맙다. 지금 아가랑 같이 있다"고 울컥했다.
또 "앞으로 진짜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연기하겠다. 마음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마다 이 영화를 꼭 보겠다"고 감격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유튜브
여기에 홍상수가 감독상과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눈 둘 데가 없네'는 3관왕에 올랐다.
이후 김민희는 포토콜에서 트로피를 들고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쁨을 표했다.
홍상수와 나란히 선 사진에서도 왼손으로 턱을 괴고 미소를 짓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눈 둘 데가 없네'로 출산 이후 처음 홍상수와 공식 석상에 함께한 김민희는 지난 14일 열린 질의응답에서 "아기를 낳고 처음으로 찍은 영화다.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와 같이 촬영장에 갔고,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해서 정말 바쁘게 영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화 '눈 둘 데가 없네'
이어 "예전처럼 영화에만 몰두하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아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영화에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이 오히려 건강하게 느껴졌다. 집착하거나 꾸미지 않고, 그 순간을 기쁘게 받아들인 마음이 캐릭터에도 자연스럽게 투영된 것 같다"며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점을 직접 얘기했다.
홍상수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공개적인 행보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1960년생인 홍상수와 1982년생인 김민희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7년 기자간담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배우 김민희, 홍상수 감독
1985년 미국 유학 시절 만났던 동갑내기 여성 A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둔 홍상수는 2016년 A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냈지만 무산됐고, 2019년 이혼 소송에서 기각 당하며 패소했다.
홍상수가 항소를 하지 않으면서 법적으로는 A씨와 여전히 부부 상태를 유지 중이다.
홍상수는 "제 영화를 본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 예전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자리를 가졌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더 이상 하지 않게 돼 이런 자리가 드물어졌다"고 밝혔다.
'눈 둘 데가 없네'는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주)영화제작전원사·(주)콘텐츠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