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오는 21일 만 14세가 되는 한국계 피겨 스케이터가 주니어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금은 캐나다 국적으로 뛰고 있지만 미래에 다가올 시니어 무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한국 이름 조지우를 갖고 있는 리아 조가 주인공이다.
리아 조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르우드의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시리즈(CS)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 주니어 여자 싱글에서 180.85점을 얻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시니어 여자 싱글에선 한국 국가대표로 쌍둥이 자매인 김유성과 김유재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여자 싱글에서도 또 하나의 '코리안'이 우승한 셈이다.
리아 조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38점, 예술점수(PCS) 25.40점을 얻어 합계 64.78점으로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선 TES 65.34점, PCS 50.73점을 받아 합계 116.07점을 찍고 역시 1위를 차지하면서 스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더한 총점에서도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아 조는 2012년 8월 캐나다 앨버타주 레드 디어에서 태어났으며 3살 때 캐나다 빙상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캘거리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터 길에 들어섰다.
앞서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열린 피겨 캐나다선수권 주니어 여자싱글에서 2연패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국내대회여서 ISU 공인을 받진 못하지만 2026 캐나다선수권에서 얻은 199.60점은 캐나다 국내대회 주니어 여자싱글 최고점이기도 했다.
리아 조는 2025-2026시즌까지는 ISU 주니어 레벨에서 뛰지 못했으나 이번 2026-2027시즌부터 ISU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크랜베리컵이 리아 조의 생애 첫 주니어 국제무대였는데 나무랄 곳 없는 연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선 클린 연기를 해내면서 7개 과제 전부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얻었다.
프리스캐이팅에선 가산점 구간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때 에지 사용 주의, 회전수 4분의1 부족 등으로 GOE 감점을 받았으나 점프 때 넘어지지 않고 모두 착지에 성공했다.
리아 조는 9월3~5일 ISU 주니어 그랑프리 태국 대회에 참가한다. 이 때 그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리아 조의 롤모델은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피겨퀸' 김연아, 그리고 주니어 레벨을 휩쓴 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일본 선수 시마다 마오다.
지난해 8월 골든스케이트에 따르면 리아 조는 "김연아는 제가 스케이트에 입문하도록 영감을 줬다"며 "시마다의 강력한 점프와 아름답고 빠른 스핀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언젠가 김연아처럼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했다.
리아 조는 ISU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출전도 생일이 두 달 부족해 뛸 수 없다. 2034 미국 유타 동계올림픽에서나 출전이 가능하다.
아직 먼 얘기지만 리아 조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한국 피겨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시니어 무대에선 태극마크를 다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아 조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