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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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도둑 중계', 전세계 분노→그래도 양심은 있다…북한 스포츠 채널 편성표 유출, 北 축구리그-바둑 편성 '눈길'

기사입력 2026.08.18 01:07 / 기사수정 2026.08.18 01:0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북한에도 스포츠 전문 방송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해외 스포츠 경기를 무단으로 가져다 방송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북한에서 자국 축구리그를 비롯해 바둑, 기계체조 등 다양한 종목을 별도로 편성하는 스포츠 채널로 보이는 화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풋볼엔코레아델노르테는 17일(한국시간) "Koryo TV(고려TV)라는 이름의 채널이 업로드한 영상을 발견했다. 이 채널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스포츠 채널의 신호를 받아 한 장면을 업로드 한 것 같다"고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북한 방송으로 추정되는 스포츠 채널의 편성 화면이 담겼다. 북한 현지의 방송 신호 일부를 녹화해 재업로드한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건 편성 내용이다.

오늘의 순서라는 안내를 시작으로 '몸소 알려주신 경기소식', '2026년 테크볼련맹전 -혼성복식 준결승-'. '기계체조 경기규칙', '청소년들의 키를 크게 하는데서 나서는 몇가지 문제(2)', '홰불컵축구경기 -조별련맹전(남자)- 평양:4.25', '비행기로 보내주신 공화국기발', '재미나는 바둑수풀이(44)', '국제축구련맹 2026년 월드컵경기대회 -조별련맹전- 브라질:머로끄'가 편성됐다.

단순히 해외 유명 축구경기만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열리는 것으로 보이는 축구리그 경기와 각종 스포츠 경기를 자체 중계 또는 녹화 방송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스포츠 규칙이나 경기 방식 등을 소개하는 교육성 콘텐츠까지 편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 스포츠 중계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공식 중계권 계약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방송 화면을 가져와 재방송하거나, 국제 스포츠 영상을 자체 편집해 내보내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북한의 이른바 '무단 중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 영상에서는 해외 경기 도용 논란과는 별개로 북한이 자국 스포츠를 위한 별도 방송 편성까지 운영하고 있는 정황이 보인다.



북한 축구는 국가대표팀을 제외하면 외부에 공개되는 정보가 많지 않다. 선수 명단부터 리그 구조, 경기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북한 내부에서는 이런 경기들이 별도의 스포츠 방송을 통해 중계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의 스포츠 방송 환경이 짧은 영상 하나를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도둑 중계' 논란이 일던 북한에서 자국 축구리그까지 정식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중계하고 있는 모습은 꽤 놀랍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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