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가 2006년생 우완 박시원을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들어갔다.
단순히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임시 선발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의 성장세와 미래 가치까지 고려해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시원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아직 선발투수로서 완벽하게 빌드업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도 4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졌다.
특히 사사구 남발 없이 볼넷을 단 하나만 허용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점이 눈에 띄었다.
16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박시원의 투구수에 대해 "80~85개 정도를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빌드업이 덜 된 상태다. 올 시즌 70개 이상 투구를 세 번 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한 것은 박시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작년과 올 시즌 초반에 비하면 첫 번째로 좋아진 게 구종이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늘어난 덕분에 선발로 쓸 수 있게 됐다"며 "두 번째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능력이다. 어제도 70개를 던지는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다는 것은 엄청난 발전이다. 그것만 해도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G가 박시원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한 데에는 당장의 성적뿐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내다본 계획이 깔려 있다. 올 시즌 충분한 이닝을 경험하게 한 뒤 내년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염 감독은 "단계별로 잘 성장하고 있다. 올해 목표가 7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야 내년에 풀타임 선발로 갈 수 있다"며 "올해 70이닝 정도를 던져놔야 내년에 중간중간 쉬어가면서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이 된다. 그 기준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시원의 선발 기용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도 아니었다. LG는 일찌감치 박시원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선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염 감독은 "시스템대로 과정을 거쳤고, 시원이가 코치들과 노력해서 올라왔기 때문에 그 자리에 기용한 것"이라며 "웰스보다 시원이가 훨씬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미래 가치를 봐서도 시원이를 쓰는 게 맞다고 판단해 그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가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및 웨이버 공시되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단순히 빈자리를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박시원에게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게 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구종의 다양성을 갖추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까지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시원. 올 시즌 남은 기간 목표로 잡은 이닝을 차근차근 채워나간다면 LG가 그리고 있는 '2027년 풀타임 선발 박시원' 구상도 점차 현실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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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