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서 부상 여파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회전(64강)에서 세계랭킹 40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2-0(21-14 21-13)으로 꺾었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 1게임을 이기긴 했으나 부상 여파가 나타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상당히 고전했다.
이전까지 맞대결 2전 전승을 거둔 날반토바를 상대로 초반 3연속 득점을 따냈으나 날반토바의 매서운 추격이 이어지며 7-7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후에도 날반토바의 추격에 엎치락뒤치락 했고, 16-11까지 앞서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실수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21-14로 날반토바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따금 실수가 나오는 등 안세영 답지 않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사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32강에서 왼쪽 발 부근에 통증을 느껴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이어진 중국 오픈(슈퍼 1000)도 불참하며 부상 회복에 힘을 쏟았던 안세영이지만 대회 직전 인터뷰에서도 "80~90% 회복됐다"고 했을 만큼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고, 날반토바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2게임도 힘겨웠다. 날반토바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고 끌려간 안세영은 3-3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날반토바가 곧바로 따라붙었고, 날반토바가 흐름을 이어가려는 듯 챌린지를 요청했으나 나갔다는 판정이 나오며 안세영의 리드가 이어졌다.
1게임에서 안세영의 몸 상태를 파악한 듯 2게임에선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날반토바는 안세영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두 번째 챌린지 요청도 무위에 그치며 안세영에게 흐름을 내주는 듯했으나 안세영도 다시 흔들리면서 9-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안세영은 공격이 벗어나자 챌린지를 요청했으나 나갔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9-9 동점이 됐다. 다행히 안세영이 두 점 더 벌리며 11-9로 인터벌에 돌입했으나 1게임과 마찬가지로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날반토바가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11-11까지 따라붙었다. 안세영도 침착하게 반응했다. 13-11로 재차 벌렸다. 이후 16-11까지 순식간에 5점 차로 달아났다.
날반토바가 힘이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도 노련함에서 앞서며 우위를 점했다. 날반토바의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안세영이 21-13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안세영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고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뉴델리에 입성한 안세영이 부상이라는 마지막 변수를 극복하고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1회전은 잘 넘긴 안세영은 향후 경기에서 부상 재발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