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리그 선두 FC서울에 '역전의 힘'이 더해졌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며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47점(14승5무4패)이 된 서울은 16일 울산HD가 강원FC에 패하면서 2위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린 채 여유롭게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리그에서 2무1패, 코리아컵 포함 공식전 4경기에서 2무2패를 거두며 침체됐던 분위기도 단숨에 반전됐다.
대전전을 포함해 23경기에서 14승을 챙긴 서울의 이번 시즌 첫 역전승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은 전반 38분경 대전의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전 주포 클리말라의 동점골로 따라갔으나, 주장 김진수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흐름이 크게 꺾였다.
김기동 감독이 던진 승부수는 전반기 활약 이후 침묵이 길어지고 있었던 애제자 송민규였다.
후반 23분 손정범 대신 투입된 송민규는 후반 36분과 후반 38분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리드를 안겼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경기에 쐐기를 박는 정승원의 추가 득점을 도우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전전 승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올 시즌 서울은 선제골을 넣으면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 팀이 된 대신 상대를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상대에게 동점을 허용하고 다시 리드하는 경기는 종종 있었지만, 경기 자체를 뒤집을 상황이 많지 않았던 탓에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할 만한 기회가 없었다.
이번 시즌 서울이 비긴 5경기 중 4경기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유일한 1-1 무승부였던 FC안양전도 서울이 먼저 골을 넣었다. 서울이 역전한 경험이 있는 경기는 지난 5월2일 홈에서 열린 김천 상무전이 유일한데, 결국 이 경기는 김천에 재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서울은 대전전을 통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대전전 역전승 경험은 단순히 울산전, 전북 현대전, 강원FC전 등 후반기에 남은 상위권 경쟁에서만이 아니라 10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의 도전에 큰 힘이 될 거라는 기대가 크다.
송민규의 부활도 반갑다.
전반기 맹활약을 펼친 송민규는 지난 4월15일 울산 원정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4-1 대승을 견인한 뒤 대전전까지 무려 16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다. 도움도 5월12일 광주FC이 마지막이었다. 송민규의 부진은 5라운드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서울조차 아쉬워할 만한 요소였다.
시즌 초반 서울의 상승세 주역이었던 송민규가 팀이 리그 3경기 무승에 빠지면서 승리가 필요해진 시점에 돌아온 셈이다. 꼬박 4개월 만에 터진 송민규의 부활포가 서울에 더욱 기쁘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