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몰아치며 구단 역사에 남을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침묵도 깨뜨렸다.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93(430타수 126안타)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대거 6점을 뽑아낸 4회에만 안타 2개를 터뜨리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콜로라도 선발 마이클 로렌젠과 7구 승부를 펼쳤다. 이정후는 바깥쪽으로 들어온 82.6마일(약 132.9㎞/h)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의 안타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폭발했다. 오슬레이비스 바사베의 안타와 드류 캐버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터너 힐의 희생플라이로 이정후가 홈을 밟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버디 케네디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드류 길버트와 라파엘 데버스의 연속 적시타, 상대 투수의 폭투와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7-1까지 벌어졌다.
타선이 한 바퀴 돌면서 이정후에게 같은 이닝 두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바뀐 투수 파커 무신스키의 91.7마일(약 147.5㎞/h)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통계에 따르면 이정후가 올 시즌 한 이닝에 2개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월 1일 콜로라도 원정과 6월 5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에서도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때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기록이다. 한 시즌에 세 차례 '한 이닝 2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2023년 시카고 컵스의 댄스비 스완슨 이후 이정후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로 범위를 좁히면 더욱 특별하다. 이정후는 관련 기록이 집계된 1974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자 최초로 한 시즌 세 차례 '한 이닝 2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부터 좋은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1회말 2사 1루에서 로렌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6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네 차례 타석에서 세 차례 출루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마운드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이 승리를 이끌었다. 웹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7-1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와의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우려를 샀던 이정후에게도 이번 콜로라도전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가 됐다. 3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난 것을 넘어 멀티히트와 3출루를 기록했고, 또다시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몰아치며 지난 52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까지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