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바라던 '순리'대로 경기가 취소됐다. 3연승의 좋은 흐름 속에 한 주를 마감, 다음주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3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전날 저녁부터 대구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내외야 그라운드 곳곳이 장시간 정비가 필요해진 여파였다.
오후 4시 15분께부터 비가 잠시 그치면서 저녁 7시 정상 개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홈 팀 삼성 구장 관리팀도 그라운드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방수포를 걷을 채비를 했다.
하지만 오후 4시 57분 오석환 KBO 경기 감독관은 그라운드 사정 취소를 결정했다. 운동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정비를 진행하더라도 기상청 일기예보상 오후 5시 이후부터 시간당 5mm 이상의 장대비가 2시간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관중 입장 직전 빠른 취소 결정은 옳았다. 오후 5시10분께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비구름이 잔뜩 몰려와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박진만 감독도 우천취소 결정에 앞서 현장 취재진과 만나 무리한 강행은 양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날 게임이 열리는 게 여러 가지로 나쁘지 않았다. 팀이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도 절정이었다. 선발투수도 에이스 크리스 페덱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반대로 한화는 3연패에 빠져 있는 데다 최근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팀 분위기와 삼성과 크게 대비됐다. 삼성은 이날 한화를 잡고 4연승을 질주했다면 수원 키움 히어로즈-KT 위즈전 결과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최상의 환경에서 게임이 치러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은 마침 이달 초 KBO의 폭염 관련 매뉴얼이 확립되기 전 무리하게 게임을 소화했다 몇몇 선수들이 배탈 증세와 고열로 아직도 고생 중이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관리를 더 신경 쓸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가 다치면 안 된다. 그라운드가 조금 말라 있는 상태에서 비가 조금 내리면 선수들이 뛰기 더 좋아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며 "나는 항상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으면 안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날씨에 게임을 하면 당일은 아니더라도 꼭 영향을 받아서 다치는 선수가 한 명씩은 나오더라. 누가 선발투수로 나가더라도,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더라도 선수들이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만 감독의 바람처럼 이날 경기는 순리대로 취소됐다. 삼성은 이틀 휴식 후 오는 18~20일 안방 라팍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