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그 정도 커리어를 갖고 있으니까 선수들이 인정하고 질문도 하는 것이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에 빛나는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마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염 감독은 1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카라스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도중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은 카라스코는 이날 KBO리그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카라스코는 7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폭염 휴식기를 마친 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면서 KBO리그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카라스코는 이날 SSG를 상대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도전한다.
다만 이번에는 한 주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하는 일정인 만큼 LG는 투구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카라스코는 지난 11일 등판을 마친 뒤 "100구까지 던질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염 감독은 "많이 던지면 90개가 될 것이다. 80~90개 사이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LG가 카라스코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선발투수로서의 성적만이 아니다.
1987년생인 카라스코는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오랜 시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했다. MLB 통산 112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만큼 LG의 국내 선수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실제로 LG 선수들도 카라스코에게 먼저 다가가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카라스코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지금 우리 국내 선수들 역시 (카라스코가) 그 정도 커리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정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커리어가 없으면 선수들이 질문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왜 질문을 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자신보다 많은 경험을 했고, 더 훌륭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로서는 카라스코의 풍부한 경험이 더욱 반갑다. 최근 임찬규와 앤더스 톨허스트가 나란히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고, 이번 SSG와의 시리즈에서도 송승기와 박시원이 차례로 준수한 투구를 펼치면서 선발진이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이제 바통은 MLB에서만 112승을 쌓은 카라스코에게 넘어갔다.
LG는 전날 SSG를 4-1로 꺾으면서 후반기 첫 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승리한다면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연승을 완성하는 동시에 최근 일요일 경기 4연패 수렁에서도 벗어난다.
마운드 위에서는 세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도전하고, 마운드 밖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있는 카라스코가 다시 한번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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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