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일본과 평가전 2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사령탑도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이소희(부산 BNK 썸)는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를 언급하며 이를 갈고 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과 1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국가대표 평가전 2연전에서 각각 59-77, 77-78로 패배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 원정 평가전에 나섰다. 여자대표팀은 앞서 2022년 라트비아와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른 바 있으나, 일본을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평가전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려 의미가 있었다. 박 감독 역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이번 평가전이 아니라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게임이다"라며 "그 목표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의 14-0 런에 밀려 기선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2, 3쿼터 들어 허예은(청주 KB스타즈)과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이소희의 활약 속에 한 자릿수 격차까지 좁혔으나, 결국 4쿼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은 2차전에서는 1쿼터부터 치고 나갔고, 2쿼터 초반에는 14점 차(25-11)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3쿼터 허예은이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4쿼터 0.2초를 남기고 다나카 코코로(에네오스 선플라워즈)에게 결승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허예은과 이해란, 이소희 등 20대 중·후반 '젊은 피'의 활약은 이번 2연전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부상으로, 박지현(LA 스팍스)이 WNBA 리그 일정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분전했다. 박 감독도 "우리 선수들은 200%였다. 아주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소희는 13일 열린 1차전에서 25분 22초를 뛰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3득점을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29분 14초를 소화하며 7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라는 성적을 거뒀다.
평가전 2연전을 돌아본 이소희는 "첫 경기에서는 그렇게 득점을 많이 할 줄 몰랐다. 그냥 (박)지현이와 (박)지수 언니가 없는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한 게 잘 나왔던 것 같다"며 "2차전은 득점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일본도 비디오 분석을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우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소희는 2022년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후 FIBA 아시아컵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예선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북한을 상대로 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를 날렸고, 플레이오프 직전 복귀했으나 결국 7월 열린 FIBA 아시아컵에 뽑히지 못했다. 이소희는 지난 2월 박수호 감독 체제에서의 세 번째 대표팀 소집에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태극마크 5년 차가 된 이소희는 "확실히 이제 대표팀에서 많이 뛰다 보니까 조금 몸에 익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일본 상대 좋은 모습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좋은 센터진과 가드가 있다. 내가 움직였을 때 파생되는 공격으로 득점을 했다. 개인 능력은 아닌 것 같고, 팀적인 부분이 잘 맞았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2차전에서 허예은이 빠진 직후 한국은 안혜지(BNK)가 투입됐다가, 이소희 1가드를 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잠깐 연습을 했다"며 "가드 선수들(안혜지, 허예은)이 힘들다. 체구도 작다"며 "이소희 선수는 신장도 있고 슛도 있으니까 두 선수가 지쳤을 때 잠깐 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소희는 "처음에는 대표팀 들어왔을 때 불안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듀얼 가드가 대세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한국의 가드진은 일본의 '천재 가드'인 다나카를 상대했다. 2차전 4쿼터에 활약하기 전까지 한국의 앞선은 다나카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이소희는 "처음 맞대결을 해봤는데, 나도 승부욕이 있다 보니까 이제 감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 끝나고 영상을 봤더니 왼손잡이다 보니 왼손을 많이 쓰더라"라고 한 이소희는 "오늘 첫 매치여서 진짜 막자고 해서 3쿼터까지는 잘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판에는 승부처에 강한 선수다 보니 맞았다"고 아쉬워 했다.
전체적인 일본의 이미지에 대해 이소희는 "볼 없는 움직임이 강점이다. 5아웃으로 돌리는 것도 강한 팀이어서 수비에서 스위치를 빨리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매치를 최대한 안 만들고, 가드들이 힘들지만 빨리빨리 따라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차전에서 다나카의 버저비터 때 이소희는 잘 따라갔지만 마지막 수비를 놓치면서 일격을 허용했다. "티를 안 내고 있지만 조금 화가 난다"고 말한 그는 "이 화남을 안고 아시안게임까지 이 갈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일본농구협회(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