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낯선 4번 타순에서 멀티 히트를 터뜨리며 지긋지긋했던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춘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와의 승차도 다시 2게임차로 벌렸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드류 길버트(중견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브라이스 엘드리지(1루수)~이정후(우익수)~오슬레이비스 바사베(2루수)~드류 캐버너(포수)~터너 힐(좌익수)~버디 케네디(3루수)~크리스찬 코스(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에이스 로건 웹이었다.
원정 팀 콜로라도는 제이크 맥카시(좌익수)~콜 캐리그(중견수)~미키 모니악(지명타자)~TJ 럼필드(1루수)~윌리 카스트로(3루수)~잭 빈(우익수)~코너 노비(2루수)~브렛 설리번(포수)~에세키엘 토바(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 마운드에는 우완 마이클 로렌젠이 올랐다.
최근 세 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라는 끔찍한 부진에 빠져있던 이정후는 이날 생소한 4번 타순에 배치돼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지난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첫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93(430타수 126안타)로 상승했다.
1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로렌젠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만 뒤이어 나선 바사베가 땅볼로 물러나며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에 실패했다.
선취점은 오히려 콜로라도가 뽑아냈다. 3회초 1사에서 토바, 맥카시, 캐리그가 3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며 득점을 완성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역시 3회말 길버트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응수했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로렌젠과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바깥쪽 82.6마일(132.9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현지 중계를 맡은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도 "유격수 머리 위로 아주 가볍게 공을 넘겨 안타를 만들어냈다"고 감탄한 타구였다.
이후 바사베와 캐버너가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기회가 마련됐고, 힐이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 이정후의 득점도 완성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케네디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베이스가 다시 전부 채워졌고, 길버트와 데버스의 연속 적시타, 바뀐 투수 파커 무신스키의 폭투, 엘드리지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나오며 점수는 7-1까지 벌어졌다.
타순이 한바퀴 돈 가운데 이정후는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번엔 무신스키의 91.7마일(147.5km/h)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한 이닝에만 안타 2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바사베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길었던 이닝은 막을 내렸다. 4회말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낸 샌프란시스코였다.
7-1 리드가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이정후는 6회말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러나 콜로라도 우완 태너 고든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이 6이닝 4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7-1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타격감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이정후에게는 더욱 반가운 하루였다.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답답함을 털어낸 것은 물론, 낯선 4번 타순에서도 세 차례 출루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처럼 방망이에 불을 붙인 이정후가 이날 활약을 계기로 다시 타격 상승 곡선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