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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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화력 터지면 마운드 붕괴…한화 가을야구 아득해진다, 헛심만 뺀 총력전 '투타 엇박자 해결 안 되나'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8.16 01:24 / 기사수정 2026.08.16 01:51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투타 동반 난조 속에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타선의 응집력도 마운드의 견고함도 모두 부족했다.

한화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11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5-8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삼성에 승리를 헌납,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1회초 1사 1·3루에서 4번타자 강백호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이어 노시환이 머리에 사구를 맞아 삼성 선발 투수 양창섭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을 찬스가 차려졌다.

그러나 한화는 급하게 투입된 삼성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캡틴 채은성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 없이 1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1회말 수비에서는 선발투수 우완 박준영이 구자욱에 2점 홈런을 허용, 1-2로 리드를 뺏겼다.



한화는 일단 4회초 1사 3루에서 이승현의 폭투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말 박준영이 최형우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다시 끌려갔다. 결과론이지만 투수교체 없이 박준영을 믿고 간 부분이 패착이 됐다. 

6회말 최형우를 상대하기 전 박준영의 투구수는 73구였다. 일반적인 선발투수였다면 조금 더 기다려 볼 여지가 있었지만, 박준영은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선발투수로 빌드업 과정이 없었다. 팀 사정상 후반기 갑작스럽게 5선발을 맡게 된 상태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 때문에 경기 전 "박준영의 한계 투구수는 정하지 않았다. 본인이 게임을 끌고 나가면서 타자들과 싸우는 모습, 구위를 보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준영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회까지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줬지만, 타선이 삼성 좌완 이승현에게 묶이면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화 타선은 일단 좌완 이승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추격을 개시했다. 7회초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채은성과 허인서의 백투백 홈런, 2사 2루에서 요나단 페라자의 역전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6-5로 역전했다. 연패 탈출의 희망이 조금씩 싹트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한화 불펜이었다. 6회말부터 투입된 이상규가 7회말 1사 후 이재현과 김지찬에 연속 볼넷을 내준 게 비극의 씨앗이 됐다. 이상규는 결국 박승규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화 벤치는 투수를 장유호로 교체했지만, 장유호도 무너졌다.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6-8로 벌어졌다. 8회말 마무리 박상원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승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무사 1루에서 전병우의 희생 번트 때 박상원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온 뒤 2점을 더 삼성에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48승53패3무를 기록, 5위 KIA 타이거즈(55승48패2무)와 격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0.5경기 차인 7위 NC 다이노스가 8위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히면서 6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더 희미해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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