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윤준석 기자)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의 투지와 교체 카드의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에서 대전을 4-2로 제압했다.
서울은 전반 37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7분에는 김진수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송민규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렸고, 추가시간에는 정승원이 쐐기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4-2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47점(14승 5무 4패)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 HD FC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특히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서울은 이날 4골을 폭발시키며 골 가뭄까지 해소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먼저 최근 다소 처져 있던 팀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만들어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가 조금 처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욱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0-1로 뒤진 뒤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을 투입했고, 이후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김 감독은 교체 이후 공격진의 위치 변화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실점하고 나서 후반에 들어가 공간을 좀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상대가 스리백으로 내려선 가운데에서도 (문)선민이를 포켓 사이에 놓으면서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런 공간을 잘 찾았다고 생각한다. 계속 몰아치면서 상대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 흐름을 가져오면서 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역전승의 주역이 된 멀티골 주인공 송민규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송민규는 후반 23분 투입된 뒤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렸고, 추가시간에는 정승원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김 감독은 "민규가 월드컵 기간 지나고 나서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이라며 "민규가 오늘 골로 다시 초기에 보여줬던 그런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사실 민규가 살아나야 팀이 더 안정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두 골을 넣은 뒤 자신에게 달려와 격하게 포옹한 장면에 대해서는 선수와 감독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 감독은 "사실 약간의 부상도 있었고, 이전 경기 끝나고 미팅하면서 선수들 앞에서 민규를 많이 다그쳤다"며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했다. 아마 그것 때문에 순간적으로 민규도 마음이 많이 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규와는 말을 안 해도 어떤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아마 민규도 저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었을 거고 저도 민규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이 골을 넣으면서 감정으로 올라와서 저한테 달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약과 최근 불거진 중국 구단의 감독직 제안설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내용은 없다며 서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아직 들은 것은 없다. 하지만 저는 서울을 사랑하고, 작년에도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팀을 바꾸려고 계속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선 서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기서 오래도록 하고 싶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구단에서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한테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다리면서 제 할 일을 충실히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중국 쪽 이야기 저도 들었다. 하지만 정말로 어떤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