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와 관련해 거짓 이력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영의 부친이 쓴 과거 기고문 속 오류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앞서 하영의 아버지인 안병문 원장은 2002년 중앙일보에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게재했고, 편지 안에서 자신의 집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병문 원장은 집안의 이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며 “상(商)자 호(浩)자를 쓰시는 너의 증조부께선 종두 실시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셨고 초대 한성의사회장을 지내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제국 관보에 남은 기록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안상호가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임명된 사실은 맞지만, 실제 부임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
안상호는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1904년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임명됐지만, 1905년 1월 21일 발행된 대한제국 관보 제3042호에는 안상호가 임명된 뒤 귀국하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고도 끝내 돌아오지 않아 면직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관으로 임명됐지만 귀국하지 않았고, 관립의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업무를 맡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추측된다.
안상호는 관립의학교가 일본 통감부에 의해 대한의원으로 강제 통합된 1907년 3월 10일 이후인 같은 달 21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석영이 교장으로 있던 관립의학교에서 실제 교관으로 근무한 의사는 김익남으로, 대한제국의 국비로 유학 후 귀국해 관립의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 근대 의학 교육자이자 군의관이다.
안상호와 김익남은 관비 유학생 출신이지만, 정부의 귀국 요청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것. 김익남은 귀국해 관립의학교 교관을 맡았으나 안상호는 돌아오지 않아 면직됐다.
이에 안상호가 교관으로 임명된 사실 자체를 거짓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실제 부임해 학생을 가르친 기록은 없다는 것. 하지만 안병문 원장은 “지석영 선생과 함께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셨다”고 재직 경력처럼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하영은 여러 프로그램과 인터뷰 등을 통해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혀왔으나, 이 과정에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알려졌다.
이후 하영은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