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7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참석한 삼성 허삼영 감독이 백인천 전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 불멸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백인천 전 감독은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경색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인천 전 감독은 14일 오전 6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거주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혈압과 맥박을 되찾았지만 위중한 상태가 이어졌고, 평소 치료를 받아온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공적을 기려 역대 두 번째 KBO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KBO장이 치러지는 것은 지난해 9월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 대행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망향로 201)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백인천 전 감독이 시구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42년생인 백인천 전 감독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때 월남해 경동중과 경동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1961년 실업야구 농협에 입단한 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의 전신인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했다.
이후 백인천 전 감독은 다이헤이요 라이언스(현 세이부 라이언스),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머린스), 긴테쓰 버펄로스를 거치며 1981년까지 NPB에서 뛰었다. 다이헤이요 소속이었던 1975년에는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NPB 통산 성적은 1969경기 6579타수 1831안타 타율 0.278, 209홈런, 776타점, 출루율 0.316, 장타율 0.430이었다.
1982년 KBO리그 출범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백 전 감독은 그해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초대 사령탑 겸 선수로 활약했다. 71경기에서 250타수 103안타 타율 0.412, 19홈런, 64타점, 출루율 0.497, 장타율 0.740을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KBO리그 역사상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백 전 감독이 유일하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백인천 전 감독이 시구를 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백인천 전 감독은 1983~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현역 은퇴했다. 이후 1985년 청보 핀토스 타격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1990년에는 LG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삼성 라이온즈(1996∼1997년),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의 지휘봉을 잡았다.
백인천 전 감독은 삼성,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지도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백 전 감독은 네 차례 뇌경색을 겪으며 오랜 기간 투병했다. 2022년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40인 레전드'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뇌경색 투병으로 인해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백인천 전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