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를 일본과 J리그의 영웅들이 구한다?
한국 차기 정식 감독 자리를 둘러싼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세르비아 레전드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지상파 방송을 통해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문제점을 언급하는 등 당장 모집 중인 임시감독은 아니지만 내년 1월 2027 아시안컵 앞두고 모집할 정식 사령탑에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스토이코비치는 최근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전성기와 거리가 있는 한 물 간 동유럽 감독 수준이다.
게다가 선수 시절에는 일본 J리그의 레전드로 활약했다.
얼마 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된 바 있던 상황에서 J리그 레전드 출신 지도자까지 한국 대표팀과 연결되고 있는 상황은 굴욕적이기까지 하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스토이코비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정식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다.
스토이코비치는 일본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세르비아 출신임에도 일본에서는 사실상 자국 스타 못지않은 대접을 받았다.
선수 시절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J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스타로 자리 잡았고, 우아한 볼 터치와 뛰어난 패싱 능력, 경기 조율 능력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로서도 나고야와 인연을 이어갔다. 나고야 감독을 맡아 J리그 정상까지 이끌면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한 보기 드문 인물이 됐다.
하지만 이후 지도자 커리어는 큰 성과가 없었다. 중국 무대를 거친 뒤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전술적인 한계와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도 적지 않았다.
과거 명성과 비교하면 최근의 평가는 예전만큼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스토이코비치가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흥미를 보였다는 건데 한국 축구의 추락한 위상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정식 감독을 바로 선임하지 않고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는 공개채용을 통해 뽑은 임시 감독에게 맡길 예정이다.
이후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이끌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문제는 임시 감독이든 정식 감독이든 한국 대표팀을 향해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지도자들의 이름값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스토이코비치의 등장도 이런 흐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얼마 전엔 내년 2월 2027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나는 모리야스 하지메 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와 일본 언론이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이제 한국이 일본 지도자들을 수입하려는가"라는 코멘트까지 했다.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이 지난달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모리야스를 앉히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김영광은 "난 일본 역사 이런 걸 다 잘 알고 있고, 일본을 진짜 싫어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난 아직도 화가 난다"면서도 "경험하면서 겪은 실패와 고난 속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가 모리야스 감독 머리에 있다. 우리가 좋은 것만 가져와서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가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일본 히가시스포웹은 "한국 레전드가 모리야스 감독을 한국 대표팀에 초빙하라고 제안했다"면서 "후임 인사 채용이 진행되는 가운데 모리야스 대망론이 흘러나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에는 일본 축구의 전설적인 외국인 스타 스토이코비치까지 한국행 가능성과 연결됐다. 역시 일본 매체들이 "이번엔 J리그를 대표하는 축구인 중 하나인 스토이코비치가 한국과 연결되는 중"이라며 한국 축구의 초라한 현실을 직격하는 중이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