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SSG 랜더스가 올 시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잠실에서 마침내 LG 트윈스를 넘어섰다.
SS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던 SSG는 전날 0-11 대패의 아픔을 털어내고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 승리를 챙겼다. 시즌 성적은 42승61패4무, 승률 0.408이 됐다.
무엇보다 잠실 LG전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반가웠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8패로 크게 밀렸다. 특히 잠실에서 치른 6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잠실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3연전 첫판에서 승리하면서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전패 사슬을 끊어냈다.
반면 LG는 시즌 47패(57승1무)째를 떠안으며 후반기 첫 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SSG는 이날 정준재(2루수)~안상현(3루수)~박성한(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전의산(1루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조형우(포수)~임근우(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토마스 해치의 우측 어깨 불편감으로 최민준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LG는 박해민(중견수)~송찬의(좌익수)~오스틴(1루수)~문정빈(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홍창기(우익수)~이주헌(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송승기였다.
이날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4회말이 지나도록 양 팀 도합 안타가 딱 하나에 불과했는데, 특히 LG 타선은 1회말 리드오프 박해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간 이후로 단 한 차례도 1루 베이스를 밟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침묵 속에서 먼저 공격의 기지개를 켠 쪽은 SSG였다. 이날 경기 유일한 안타를 기록 중이던 최지훈이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한 번 송승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고, 이후 한유섬의 희생 번트와 조형우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 때 무리 없이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첫 득점권 기회가 마련된 가운데 뒤이어 나선 임근우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SSG에 1-0 리드를 안겼다.
이후 정준재까지 안타를 만들어내며 SSG가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안상현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은 종료됐다.
선취점을 내준 LG에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5회까지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인 선발 송승기가 6회초 등판을 앞두고 왼손 손가락 물집 문제로 70구만에 갑작스레 이날 투구를 마치게 된 것이다.
결국 SSG의 6회초 선두 타자 박성한이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고, 1사에서 전의산이 우중간 담장 최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경기 내내 침묵을 이어가던 LG는 6회말 1사에서 신민재가 우전 2루타를 터뜨리며 드디어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고, 첫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뒤이어 박해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송찬의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점수를 완성했다. 이날 6회 1사까지 LG 타선에게 단 1볼넷만을 허용하는 노히트 투구를 펼친 최민준은 결국 신민재와 송찬의에게 장타를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LG 오스틴이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경기는 2-2 균형을 되찾았다.
이 팽팽한 균형은 8회초 다시 무너졌다. LG의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박성한이 1사에서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가더니,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0볼 1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코스로 들어온 김진성의 2구째 140.9km/h 직구를 통타해 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1.3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19호 홈런이었는데, 이 홈런으로 김재환은 개인 통산 1500안타 기록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후 전의산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중이던 최지훈이 다시금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한유섬까지 바뀐 투수 김진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다만 조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완성되지 않았다.
8회초를 문승원이 무실점으로 정리한 가운데 SSG 타선은 8회말 한 점을 더 보탰다. 1사에서 정준재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고, 오태곤의 깊숙한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LG 투수 배재준의 폭투가 나오자 홈까지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LG도 마지막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9회말 1사에서 문정빈이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선 문보경과 오지환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는 SSG의 5-3 승리로 종료됐다.
한편 이날 SSG 마운드의 가장 큰 변수는 선발투수였다.
당초 외국인 투수 해치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측 어깨 불편감을 호소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결국 시즌 초반 선발로 뛰다 지난 7월부터 불펜으로 이동했던 최민준이 대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최민준은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53으로 부진했다. LG를 상대로도 올 시즌 세 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00으로 고전했다.
특히 지난 4일 인천 LG전에서는 팀이 9-3으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가 이재원에게 곧바로 3점 홈런을 얻어맞고 교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열흘 만에 선발투수로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는 달랐다.
최민준은 이날 5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갑작스럽게 선발 기회를 얻었음에도 제 몫을 다하면서 SSG 마운드 운영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 것이었다.
김재환의 결승포와 갑작스러운 대체 선발 중책을 완벽하게 수행한 최민준의 호투를 앞세운 SSG는 올 시즌 마지막 잠실 LG 3연전의 첫판을 잡아내며 지긋지긋했던 잠실 6전 전패의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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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